검사 결과를 보면 TSH가 6.990으로 정상 상한선인 4.200을 넘어있고, T3와 Free T4는 정상 범위 안에 있습니다.
이 패턴은 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아니라 무증상 갑상선기능저하증(subclinical hypothyroidism)에 해당합니다. TSH만 살짝 올라있고 실제 갑상선 호르몬 수치는 정상인 상태입니다. 갑상선이 아직 호르몬을 정상적으로 만들어내고 있지만, 뇌하수체가 더 열심히 하라고 TSH를 높게 보내고 있는 초기 단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스트레스나 비행 공포가 TSH를 일시적으로 올릴 수 있느냐 하면,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지만 이 정도 수치 상승을 스트레스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일시적 변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4주에서 8주 후 재검을 하는 게 일반적인 접근입니다.
뇌하수체 이상 얘기가 나온 건, TSH를 만드는 곳이 뇌하수체이기 때문에 이차적인 원인도 배제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대학병원 의뢰가 맞는 판단입니다.
혈구 수치는 Hb 14.2, Hct 45.1, RBC와 WBC 모두 정상 범위고 혈소판도 정상입니다. MCHC가 31.5로 아주 살짝 낮지만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먹는 것에 비해 살이 안 찐다는 증상은 갑상선기능저하증보다 오히려 기능항진 쪽 증상에 가깝습니다. 호르몬 수치는 저하 방향인데 증상은 반대라는 게 흥미롭긴 한데, 대학병원에서 갑상선 항체 검사와 초음파까지 해보면 전체 그림이 잡힐 겁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는 단계이고, 확인이 필요한 단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