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느낌의 그림자
보행 중 음향 기기 사용에 대한 안전 가이드라인은 어떻게 수립해야 할까요?
외부 소음이 완벽히 차단된 상태로 이동하다 발생하는 교통사고 및 보행자 안전사고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보행 중 음향 기기 사용에 대한 안전 가이드라인은 어떻게 수립해야 할까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저도 걸으면서 이어폰을 자주 쓰는 편이라 이 문제를 많이 생각해 봤습니다. 완전히 안 쓰는 건 현실적이지 않으니, 위험을 줄이는 쪽으로 기준을 잡는 게 낫다고 봅니다.
먼저 왜 위험한지부터 짚어 보면, 소리가 안 들리는 것보다 주의가 분산되는 쪽이 더 큽니다. 귀로 들어오는 정보가 막히면 뇌가 주변을 감시하는 일을 덜 하게 되고, 그 상태에서 화면까지 보면 사실상 눈과 귀가 동시에 닫힙니다. 실제 사고도 소리를 못 들어서보다 화면을 보다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기준을 이렇게 잡으면 좋겠습니다.
첫째, 볼륨입니다. 최대 음량의 육십 퍼센트를 넘기지 않는 것이 흔히 쓰이는 기준입니다. 이 정도면 옆에서 누가 부르는 소리나 뒤에서 오는 자전거 벨이 들립니다. 간단히 확인하는 방법은 이어폰을 낀 채로 본인 발소리가 들리는지 보는 것입니다. 발소리가 안 들리면 너무 큽니다.
둘째, 노이즈 캔슬링입니다. 길에서는 꺼야 합니다. 대신 요즘 이어폰에는 주변 소리를 들려주는 모드가 있으니 그걸 켜고 걸으시면 됩니다. 이 기능 하나로 위험이 꽤 줄어듭니다. 지하철 안에서만 켜고 내리면 끄는 식으로 습관을 만들어 두면 편합니다.
셋째, 한쪽만 끼는 방법도 있습니다. 특히 차도 쪽 귀를 비워 두면 다가오는 차 소리를 놓치지 않습니다. 저는 길을 걸을 때 이 방법을 자주 씁니다.
넷째, 횡단보도와 주차장 출입구에서는 잠시 멈추거나 소리를 줄이는 습관을 들이시면 좋습니다. 사고가 나는 지점은 대부분 정해져 있습니다. 횡단보도, 주차장 출입구, 골목에서 큰길로 나오는 자리입니다. 이 세 곳에서만 조심해도 대부분 막을 수 있습니다.
다섯째, 화면은 보지 않는 것입니다. 음악만 듣는 것과 걸으면서 화면을 조작하는 것은 위험도가 완전히 다릅니다. 곡을 바꾸실 일이 있으면 멈춰 서서 하시거나 이어폰 버튼으로만 하세요.
여섯째, 밤이나 비 오는 날에는 더 조심하셔야 합니다. 운전자가 보행자를 늦게 발견하고, 빗소리 때문에 차 소리도 묻힙니다. 이럴 때는 아예 빼는 쪽을 권합니다.
기기 설정으로 도와줄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에는 음량이 일정 수준을 넘지 않게 제한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아이폰은 설정의 사운드 및 햅틱에서, 안드로이드는 소리 설정이나 이어폰 앱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미리 걸어 두면 무심코 크게 듣는 일이 줄어듭니다.
청력 쪽 이야기도 한마디 덧붙이면, 소음이 큰 길에서는 주변이 시끄러운 만큼 음량을 올리게 되어 귀에도 부담이 갑니다. 하루에 한두 시간 넘게 이어폰을 쓰신다면 중간에 귀를 쉬게 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
정리하면 볼륨은 육십 퍼센트 이하, 길에서는 주변 소리 모드나 한쪽만, 횡단보도와 주차장 앞에서는 잠시 멈춤, 화면은 서서 보기. 이 네 가지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채택된 답변보행 중에는 주변 차량의 경적이나 안내방송을 들을 수 있도록 외부 소음을 완전히 차단하지 않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이어폰 음량 제한, 한쪽 이어폰 사용 권고, 횡단보도, 교차로에서는 사용 자제 등의 구체적인 수칙을 마련하고 어린이와 고령자 등 취약 보행자에게는 별도 안전교육도 병행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