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모양만 보면 곤지름보다는 색소성 점, 즉 멜라닌이 늘어난 병변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곤지름은 보통 검은 점 1개처럼 보이기보다 살색 또는 분홍색의 돌기, 여러 개의 오돌토돌한 병변, 편평하거나 꽃양배추처럼 보이는 병변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귀두나 요도구 주변에는 작고 편평한 갈색 또는 검은색 점이 생기는 양성 색소 병변이 드물지 않습니다.
다만 “원래 없었는데 새로 생겼다”는 점 때문에 사진이나 직접 진찰 없이 단정하면 안 됩니다. 특히 귀두와 요도구 주변의 색소 병변은 대부분 양성이지만, 색이 아주 불균일하거나, 경계가 삐뚤거나, 짧은 기간에 커지거나, 튀어나오거나, 피가 나거나, 헐거나, 배뇨 시 자극 증상이 동반되면 드물지만 정밀 확인이 필요합니다. 음경 흑색종은 매우 드물지만 보통 불규칙한 경계의 색소 병변이나 점차 커지는 병변으로 기술됩니다.
정리하면, 한 개의 검은 점이고 만져도 느낌이 없으며 몸에 있는 다른 점처럼 보인다면 곤지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 보입니다. 그렇더라도 귀두, 특히 요도구 바로 옆 병변은 위치상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므로 비뇨의학과나 피부과에서 직접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진료에서는 대개 시진만으로 어느 정도 구분하고, 애매하면 확대경 검사나 필요 시 조직검사를 고려합니다.
지금은 손으로 뜯거나 문지르지 마시고, 점 크기와 색 변화를 휴대폰으로 같은 조명에서 기록해 두시는 정도가 좋습니다. 성접촉력이 있거나 병변이 점점 늘거나 표면이 거칠어지면 곤지름 쪽 평가도 같이 받아야 합니다. 빠르게 진료가 필요한 경우는 1에서 2개월 안에 커짐, 출혈, 통증, 궤양, 색 변화, 병변 수 증가가 있을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