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고 계시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네 번째 답이 맞을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것이 차가 아니라 운전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도보 15분이고 주말에만 타실 거라면, 차를 소유해서 생기는 고정비가 실제 타는 시간에 비해 지나치게 큽니다.
초보 운전자에게 가장 크게 다가오는 고정비는 보험료입니다. 운전 경력이 없으면 같은 차라도 보험료가 몇 배로 뛰고, 여기에 자동차세와 주차비, 정기 점검비가 매달 따라붙습니다. 인스타에서 보신 월납 상품이 싸 보이는 이유 중 하나도 이 보험료가 안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월납 상품의 실체는 대개 장기 렌터카나 리스, 또는 중고차 할부에 보험을 얹은 형태입니다. 광고에 적힌 금액에는 보증금과 선납금이 빠져 있는 경우가 많고, 약정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그만두면 위약금이 꽤 큽니다.
그래서 계약서를 보실 때 다섯 가지만 확인하시면 됩니다. 약정 기간 전체를 더한 총 납입액, 보증금과 선납금, 중도 해지 위약금, 1년에 탈 수 있는 주행거리 제한, 그리고 만기에 차를 넘겨받는지 반납하는지입니다. 이 다섯 개를 물었을 때 명확히 답하지 못하는 곳은 거르셔도 됩니다.
연습이 목적이시라면 카셰어링이 가장 부담이 적습니다. 주말마다 몇 시간씩 빌려 타시면 소유에 드는 돈의 아주 일부로 같은 경험을 쌓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업체에 따라 면허 취득 후 일정 기간이 지나야 가입되는 곳이 있으니 미리 확인해 보세요.
그래도 한 대 두고 싶으시다면, 첫 차는 새 차보다 3년에서 5년 된 준중형 중고를 권해 드립니다. 새 차는 출고하는 순간 값이 크게 빠져서 1~2년 뒤 바꾸실 생각이면 손해가 큽니다. 초보 때는 긁는 일도 생기는데 중고가 마음이 훨씬 편하기도 합니다.
중고를 보실 때는 성능상태점검기록부와 보험 사고 이력을 꼭 같이 확인하시고, 가능하면 정비소에 데려가 점검을 한 번 받아 보세요. 강사님이 걱정하신 수리비 문제는 대부분 이 단계를 건너뛰어서 생깁니다. 그리고 차를 사시기 전에 도로연수를 몇 번 받으시는 편이 어떤 선택보다 먼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