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가전제품

저장장치 외장하드 튼튼한걸로 추천 좀 해주세요

USB만 쓰다가요 저장할게 많다보니

금방 써서 외장하드 구매해볼려는데요

제품들이 너무 많아서 뭘 사야 될지

모르겠어요

외장하드 떨어트려도 비교적 충격에 강한 제품으로

안전한걸로 뭐가 있을까요?

물론 안떨어트리게 조심조심 쓸거예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저도 예전에 작업 파일이랑 사진 백업하려고 2.5인치 외장하드를 쓰다가, 책상 위에서 케이블에 발이 걸려서 한 번 떨어뜨린 적이 있어요. 높이도 70센티 정도밖에 안 됐는데 그 뒤로 딸깍딸깍 소리만 나고 인식이 아예 안 되더라고요. 복구업체 견적만 받아보고 그냥 포기했었는데, 그 일 겪고 나서 저장장치 고르는 기준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넣어두실 용량이 2테라 안쪽이면 외장하드 말고 외장 SSD로 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이유가 있습니다. 일반 외장하드는 안에 금속 원판이 분당 5400번씩 돌고 그 위를 헤드가 아주 얇게 떠 있는 구조라, 겉케이스를 아무리 튼튼하게 만들어도 돌아가는 도중에 충격을 받으면 원판이 긁히는 걸 막기가 어렵습니다. 반대로 SSD는 움직이는 부품 자체가 없어서 낙하 충격에는 근본적으로 강해요.

    제가 지금 쓰고 있는 건 삼성 T7 쉴드인데요. 겉이 딱딱한 플라스틱이 아니라 고무 재질로 덮여 있어서 손에서 미끄러져도 툭 튀는 느낌이고, 제조사 기준으로 IP65 방수방진에 3미터 낙하까지 견딘다고 표기돼 있습니다. 물론 이건 제조사가 통제된 환경에서 시험한 수치라 실제로 3미터에서 던져도 된다는 뜻은 아니고요, 저는 그냥 가방 안에서 굴러다녀도 마음이 편하다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샌디스크 익스트림 포터블도 성격이 비슷한 제품이에요.

    솔직하게 단점도 말씀드리면, SSD는 용량당 가격이 하드보다 두세 배는 비쌉니다. 그래서 4테라, 8테라처럼 큰 용량이 필요하시면 답이 달라져요. 그 경우엔 러기드 외장하드 쪽을 보시면 되는데, 대표적인 게 에이데이터 HD710 프로입니다. 실리콘 외피에 완충층까지 3중으로 감싸놨고 미군 낙하 규격인 MIL-STD-810G 516.6과 IP68 방진방수를 통과했다고 표기돼 있어요. 실리콘파워 아머 시리즈도 비슷한 성격입니다. 다만 이런 러기드 제품들은 두껍고 묵직해서 휴대성은 확실히 떨어집니다.

    그리고 이건 꼭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아무리 튼튼한 제품을 사셔도 원본을 외장 하나에만 두시면 언젠가는 잃습니다. 저도 그 사고 이후로는 외장 SSD 하나에 클라우드 하나, 이렇게 최소 두 군데에 같은 파일을 두고 있어요. 흔히 말하는 3-2-1 백업 원칙인데, 사본 세 개를 서로 다른 매체 두 곳에 두고 그중 하나는 다른 장소에 두라는 겁니다. 개인이 다 지키긴 부담스러우니 최소한 외장 하나 더하기 클라우드 하나는 챙기시길 권해요.

    마지막으로 자잘한 사용 팁 몇 가지 남길게요. 첫째로 포맷은 exFAT으로 잡으시면 윈도우랑 맥 양쪽에서 다 읽고 쓸 수 있어서 편합니다. 둘째로 케이블은 번들로 온 짧은 걸 쓰세요. 저처럼 긴 케이블 쓰다가 발에 걸려서 떨어뜨리는 사고가 생각보다 흔합니다. 셋째로 복사 끝났으면 귀찮아도 안전하게 제거 누르고 뽑는 습관 들이시고요. 마지막으로 파우치 하나 사서 가방에 따로 넣고 다니시면 사실 그게 케이스 튼튼한 것보다 더 효과가 좋습니다.

    참고로 저는 어디서 협찬받은 것 없이 제 돈 주고 사서 쓰고 있는 것들 기준으로 말씀드렸어요. 좋은 제품 잘 고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