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로 술을 빚는 역사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나요?
저는 포도를 통해 우연히 포도주가 나왔다는 것만 알고 있는데 생각해보니 곡물로 술을 빚는 것이 포도주보다 앞서지 않았을지 모르겠어요. 혹시 곡물로 술을 빚는 것도 치즈처럼 우연히 발견한 것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당시 인간 입장에서 술이 필요해서 연구 끝에 만들어지게 된 것인지요?

안녕하세요. 유영화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곡물로 술을 빚는 역사는 농경 문화와 관련이 있어요. 고대 문명에서 자연 발효 가능한 재료를 이용해 만들었으며, 농경이 발달하면서 곡물을 주재료로 사용하여 주조 방법이 개발되었습니다. 중동 지역에서 신석기 시대에 곡물을 자연 발효하여 통해 초기 형태의 맥주가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수메르인들은 기원전 4000년경 곡물로 빵을 분쇄한 다음 맥아를 넣어 물을 부은 뒤 발효시키는 방법으로 맥주를 제조했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김기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술이라는 단어는 술이 만들어질 때 발효되어 끓는 모습을 보고 수불로 불리다가 수본 - 수울 - 수을 - 술로 변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술의 원리는 당과 효모가 만나 만들어집니다. 과일 자체로는 술을 만들 수 없고 과일속의 당이 효모라고 이름지어진 균을 만나야 합니다. 포도로 예를들면 포도 열매에는 당이 있고 이 당이 포도 껍질에 있는 균의 일종인 효모를 만나 술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과일만으론 만족을 못하고 곡물로 술을 빚을 궁리를 하게 됩니다. 보리 쌀 수수 감자 옥수수 등 곡물은 전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분을 당으로 바꾸어주는 것이 효소입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에서는 술을 만들 때 곰팡이의 일종에서 나온 당화효소를 가진 누룩을 이용합니다. 누룩에 포에된 효모가 전분을 당화하고 당화된 당을 술로 분해하는 역할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