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데이미언 허스트 전시를 다녀왔어요 방문했던분들의 후기가 궁금합니다

워낙 SNS나 유튜브에 많이 소개되서 호기심에 방문하게 되었는데 사람은 정말 많더라구요 이렇게 기다려서 입장해본건 오래만인거 같습니다 여튼 저는 솔직히 기대했던것만큼은 아니였습니다

상어는 신기했고 소머리와 파리는 징그러웠고 해골은 신기한 정도 였거든요 그외에는 약물류가 전시가 많이 되었고 동물박제가 많았다 이정도가 후기 아닐까 싶습니다

혹시 해당작가님에 대해서 잘아시는 분이나 방문하셨던분들 중에 주의깊게 봐야할 포인트가 있었다면 알려주실분들이 있을까요??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최지숙 전문가입니다.

    데이미언 허스트는 현대 미술의 흐름을 상업성과 철학이라는 두 축으로 완전히 바꿔놓은 YBA(Young British Artists)의 선구자예요. 작성해주신 글에서 느낀 불쾌함이나 실망감은 사실 작가가 의도한 가장 성공적인 예술적 장치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허스트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은 죽음을 박제하여 박물관 같은 질서 속에 가두려는 인간의 처절한 시도와 그 무의미함을 폭로하는 데 있기 때문이에요.

    우선 소머리와 상어 같은 동물 사체를 다루는 방식은 전통적인 회화가 추구하던 재현의 한계를 넘어 실존하는 죽음을 우리 눈앞에 강제 소환하는 행위예요. 우리는 평소 죽음을 멀리하고 살지만 포름알데히드 속에 갇힌 사체를 보며 죽음이 결코 낭만적이거나 추상적인 것이 아님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죠. 징그럽다는 감각은 곧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이자 죽음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을 자극하는 작가의 정교한 설계인 셈이에요.

    또한 다이아몬드 해골인 신의 사랑을 위하여는 18세기 해골에 8601개의 다이아몬드를 박아 넣음으로써 죽음이라는 절대적 공포를 자본주의의 정점인 보석으로 덮어버린 작품이에요. 이는 죽음조차 상품화하고 소유하려는 현대인의 덧없는 욕망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전시된 약품 시리즈 역시 과학과 의학이 종교를 대체해버린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약을 먹으며 죽음을 유예하려 노력하지만 결국 모두가 소멸한다는 진실을 차가운 진열장 형식으로 은유하고 있어요.

    따라서 이 전시는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곳이라기보다 삶의 유한함과 현대 사회의 물신주의를 마주하는 철학적 사유의 장에 가깝습니다. 작품의 형태 뒤에 숨겨진 작가의 냉소적이고도 진지한 질문들을 떠올려 보신다면 단순히 기괴한 전시를 넘어 동시대 가장 비싼 예술가가 던지는 삶의 본질에 대한 화두를 조금 더 깊이 있게 체감하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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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택된 답변
  • 안녕하세요. 김찬우 전문가입니다.

    저희 미술관에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데미안허스트, 사실 이름만으로도 현재 미술계에서 가장 핫한 작가중의 한명입니다. 사실 아실지 모르겠지만 이번 전시는 여러 논란을 가지고 있는 전시 입니다.

    과연 국립미술관에서 엄청난 세금을 들여서 할만한 전시인가, 관장과의 관계 등 여러 이슈가 있었습니다.

    그런 이슈를 넘어서 이정도로 미술사에 영향력을 끼진 작가의 전시를 국내에서 미술관에서 한다는거 자체에 의의가 있습니다. 사실 기존에도 갤러리에서 그의 전시는 몇번 한적이 있었거든요

    보셨던 죽은 상어와 소머리 파리 등은 죽음과 시간에 대한 주제를 말하고 있습니다.

    실망하셨을 부분은 미리 알던 작품이었는데 직접보고 실망했다는 것인지 아니면 오랜시간 기다리고 보았음에도 생각보다 스케일이 작았을 때 느끼는 실망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죽으면 썩어서 땅으로 돌아가는데 그것을 인간의 힘으로 인공적으로 썩지 않게 만든 작품의 경우는 미술관이란 정돈된 공간에서 죽은 시체를 보았을 때의 생경함을 느끼게 함과 죽기 싫은, 늙기 싫은 인간의 욕망을 박제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작품 입니다.

    그는 YBA(Young British Artists) 라고 하는 영국의 젊은 작가들 이라는 그룹의 일원이고 젊었을 때 부터 인기를 얻은 작가 입니다. 당시 예술의 고상함과 엘리트 주의를 깨부수고 가장 상업적이고 충격적이며 작극적인 방식으로 인기를 얻은 작가들 입니다. 젊은이의 혈기, 패기 로 시작된 작가 였기에 지금은 사실 나이가 들고 이러한 열기가 사라진 상태라 예전과 같은 인기는 갖고 있지 않은 작가 입니다.

    설명이 되셨을지 모르겠지만 다시금 미술관에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답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더 궁금한게 있으시면 언제든지 문의 주십시요:)

  • 안녕하세요. 장서형 전문가입니다.

    저는 여러 전시에서 데미안 허스트 작가의 작품을 조금씩 봐오면서 알아보게 되었는데, 이분은 삶과 죽음, 종교, 과학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파격적인 방식으로 다루는 것으로 유명하더라구요.

    현재도 왕성하게 작품활동하는 현대미술가인데, 인스타그램에서도 여러 작품과 활동들을 확인하실 수 있어요.

    그의 작품은 죽음의 필연성이 큰 주제일만큼 여러 작품에서 은유적인 표현보다 대놓고 관객이 죽음을 직면하게 만드는 것도 특징입니다.

    허스트의 작품은 때로 "잔인하다"거나 "지나치게 상업적이다"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현대 미술에서 '죽음을 다루는 방식'을 완전히 바꾼 작가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더 키스, 죽은나비와 면도날을 결합한 작품이 인상에 남았습니다.

    멀리서보면 핑크빛 색감이나 구성이 아름답게만 보이는데 가까이서 보고는..충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