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넷은 셰익스피어의 아들 이름인 Hamnet을 다룬 작품이라서 역사극처럼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상실과 가족의 감정을 굉장히 조용하게 따라가는 영화에 가까워요.
화려한 사건이 계속 벌어지는 스타일은 아니고 누군가를 잃은 뒤 한 가족 안의 공기와 거리감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오래 바라보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래서 빠른 전개나 자극적인 드라마를 기대하면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반대로 잔잔한 분위기와 감정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꽤 깊게 남을 수도 있구요.
호불호는 분명할 것 같아요. 감정을 크게 폭발시키기보다는 천천히 스며드는 스타일이라 집중 상태에 따라 체감이 많이 달라질 수 있거든요. 밤 늦게 조용히 보기에는 잘 어울리는 영화인데 피곤할 때 보면 중간에 흐름이 느슨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셰익스피어 이야기라기보다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을 다룬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기대치가 더 잘 맞는 영화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