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
같은 문제를 ‘덜 힘들게’ 해결하는 능력도 자살예방의 지표가 될 수 있을까요?
자살예방 및 행동심리학 관련 논문을 찾아보다 궁금한 점이 생겨 질문드립니다.
제가 관련 전공자가 아니어서 이미 존재하는 개념이나 연구를 놓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가 찾지 못한 선행연구가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단순한 ‘회복탄력성’이나 ‘자기효능감’이 아니라 반복되는 현실 문제를 처리하는 데 개인이 지불하는 비용이 감소하는 현상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처음 직장생활에서 갈등을 경험했을 때,
- 문제 발생 후 첫 행동까지 10일이 걸리고
- 상당 기간 회피하고
- 정신적으로 큰 소모를 경험한 뒤
- 결국 퇴사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이 사람이 두 번째 직장에서도 결국 퇴사하여 객관적인 결과는 똑같이 ‘실패’했지만,
- 첫 행동까지 3일
- 회피기간 감소
- 도움 요청 증가
- 정신적 소모 감소
- 문제 처리기간 감소
가 나타났다면, 객관적 성과는 개선되지 않았어도 문제를 처리하는 실행능력은 향상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입니다.
제가 찾아본 바로는 각각의 요소와 관련된 연구는 이미 상당히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문제해결능력과 자살행동의 관계, problem-solving therapy, self-efficacy, behavioral activation, adaptive expertise, error-management training, cognitive efficiency, occupational adaptation, resilience, 그리고 개인의 상태에 따라 개입을 달리하는 JITAI(Just-in-Time Adaptive Intervention) 등의 연구입니다.
그런데 제가 찾지 못한 것은 다음과 같은 조합입니다.
동일 개인이 유사한 생활문제를 반복 경험할 때, 문제를 처리하며 지불한 시간·정신적 소모·회피·금전·도움 의존 등의 ‘개인적 처리비용’이 이전 시행보다 얼마나 감소했는지를 종단적으로 측정하고, 이를 향후 자살사고 또는 자살행동 감소의 선행지표로 사용한 연구가 있는가?
예를 들면,
1차 문제
결과: 실패 / 처리비용: 100
2차 유사 문제
결과: 실패 / 처리비용: 70
3차 유사 문제
결과: 실패 / 처리비용: 40
이라면 기존의 성공/실패 기준에서는 세 번 모두 실패지만, 개인 내부에서는 문제에 대응하는 실행 효율이 계속 증가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경우 제가 궁금한 연구가설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유사한 현실 문제를 반복 경험할수록 개인의 문제 처리비용은 감소하는가?
② 이러한 처리비용 감소는 객관적인 성공 여부 및 자기효능감·회복탄력성과 독립적으로 측정 가능한가?
③ 처리비용 감소가 이후의 실제 문제해결 성과를 예측하는 선행지표가 될 수 있는가?
그리고 가장 궁금한 부분은,
④ 평상시에 작은 현실문제에 대한 실행 경험을 반복시키고, 매 시행에서 ‘지난번보다 덜 고생해서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훈련한다면 장기적으로 자살사고 또는 자살행동 위험 감소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가?
입니다.
즉 회복탄력성을 직접 훈련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문제 발생 → 실행 → 처리비용 측정 → 이전 경험과 비교 → 다음 실행방법 수정 → 반복
을 통해 현실 문제의 처리비용을 지속적으로 낮추고, 그 결과로 자기효능감이나 회복탄력성이 후행적으로 증가하는 모델입니다.
특히 AI를 이용한다면 일정 기간마다 직전 시행에서 가장 큰 비용을 발생시킨 요소를 찾아 다음 행동과제를 조정하는 적응형 개입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와 동일하거나 매우 유사한 이론·척도·종단연구 또는 자살예방 연구가 이미 존재하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기존 개념이 존재한다면 제가 설명한 모델은 학술적으로 어떤 개념과 가장 가까운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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