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우리말처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로로 글을 작성하는 방법을 좌횡서라고 부릅니다.
좌횡서는 고대 그리스에서 유래해 중동과 유럽 일대에서 사용하던 방식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에는 서구 문물을 받아들이던 개화기에 유입되었습니다.
그전까지 동아시아에서는 세로 방향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줄을 바꾸어 쓰는 우종서라는 방법을 사용했는데요.
일본은 아직까지도 출판업계에서 우종서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책들은 오른쪽에서 왼쪽 방향으로 읽게 된 것이지요.
그러면 왜 동아시아에서는 우종서를 사용했는가 하면, 고대 동아시아에서는 글을 쓸 때 종이 대신 죽간이라고 부르는 대나무 두루마리를 이용했습니다.
긴 대나무 조각에 세로로 글을 쓴 후 끈으로 조각들을 엮어서 만들었는데요,
두루마리는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오른손으로 끝을 잡고 펼치는 것이 편했기 때문에 오른쪽에서 왼쪽 방향으로 글을 써야 읽기 수월했습니다.
또한 줄이 바뀔 때마다 다른 대나무 조각을 이용하면 되었기에 먹이 손에 묻어 나올 일도 없었지요.
종이와 책이 발명된 이후에도 이와 같은 전통이 이어져 서구 문명이 전파된 오늘날에도 일본에 그 흔적이 남아있는 것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