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설 특유의 감성은 무엇이 있나요?!
일본 소설 로맨스를 제외하고 탐정, 스릴러와 같은 소재들은 대체적으로 비슷한 문화가 반영되어 있는데, 이 문화는 어디에서 기인한건가요? 일본의 여러 잡신에서 오는, 다양한 오컬트 소재인건지요?
안녕하세요. 김민수입니다.
질문자께서 말씀하신 '여러 잡신에서 오는 다양한 오켈트 소재'는 분명하게도 일본의 탐정, 스릴러와 같은 작품의 한 축을 담당하는 소재이기는 하지만 모든 것은 아닙니다. 일본 의 탐정, 스릴러와 같은 작품의 다양한 문화적 기원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① 야오요로즈노마키(八百万の神): 세상의 모든 것에는 신이 깃들어 있다는 뜻으로, 애니미즘의 일본 버전이라 하겠습니다. 신이나 요괴, 원령 등은 인간 세상과 멀리 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우리 바로 옆에 존재한다는 생각입니다. 이는 상식과 비상식의 경계를 허물며 평범한 공간을 기괴한 사건의 무대로 전환시켜 줍니다.
② 사회파 미스터리: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은 엄청난 속도로 경제적 발전을 이루었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부작용이 발생하였습니다. 도시와 시골의 격차, 빈부 격차, 정치/재계의 부패, 대기업의 비리 등이 그러한 부작용들이며, 이러한 면들이 스릴러의 주요 배경이 됩니다. 또한,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느끼는 개인의 고독, 좌절, 소외감 등이 점죄의 동기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③ 혼네(本音, 속마음)와 다테마에(建前, 겉으로 보이는 모습): 모든 등장 인물은 친절하고 예의바른 '다테마에'를 가지고 있지만, 그 뒤에 끔찍한 '혼네'를 숨기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이 가면을 벗겨내며 진실을 밝혀냅니다. 또한, 마을 전체가 '다테마에'를 공유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외부에서 온 주인공이 맞서 싸우게 되는 거대한 위선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④ 집단주의와 세켄(世間, 체면)의 압박: 개인이나 가족, 회사의 체면(세켄)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위해 범죄를 저지르거나, 사건을 은폐하는 경우가 많은 소재로 등장하며, 집단에 융화되지 못한 개인을 따돌리는 이지메, 마을에서 없는 사람 취급을 하는 무라하치부 문화 등도 작품에 많이 등장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합쳐져서 일본의 탐정, 스릴러 소설의 독특한 분위가 만들어진다고 정리해볼 수 있겠습니다.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손용준 전문가입니다. 우리 나라 문학이 보통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배경을 위주로 소설이 전개 되는 반면에 일본 문학은 개인의 감정과 정서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한 편인데 인간의 내면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심리 소설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 보니 외국인의 입장에서도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배경을 떠나서 인간 심리만 놓고 작품을 이해 하다 보니 작품 이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