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하다가 문제를 틀리면 스스로에게 자책하는 습관을 고치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올해 입시를 준비중인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입니다.

저는 이전부터 공부를 열심히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고3에 와서 공부를 하는 게 힘들더군요. 그래서 공부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알겠지만, 정신 관리나 생각 정리에 대해서는 상당한 초보자 수준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수학 문제를 풀다보면 수를 잘못 적어서ㅡ즉 계산 실수로 인해ㅡ틀리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저도 그런 경우를 많이 겪는데, 문제는 여기서 제가 저 스스로에게 자책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딴 걸로 틀려?" "하...시*, 존나 어이없네." 마음 속에서는 이런 생각이 오가면서 기분이 나빠집니다. 공부할 마음도 자연스레 낮아지고요. 이런 경우는 항상 겪왔기에, 나름대로의 방법ㅡ그냥 다른 문제를 푼다거나, 복잡한 숫자 놀음은 답지로만 보는 것과 같은ㅡ을 써서 회피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틀린 문제에 자책하는 정도가 심해질 때가 있습니다. 저런 " 나름대로의 방법"같은 건 통하지 않는 수준으로요.

영어는 제가 제일 잘하는 분야입니다. 또한 수능의 한 응시 과목으로서 제가 공부하는 과목이기도 합니다.

난점은 영어 문제를 풀때입니다. 고1과 2때 남들만큼 노력하지 않고도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던, 즉 영어에 자신이 있던 과거의 저와 현재의 수능 영어 문제를 단순하게 단어를 착오해서, 혹은 헛걸음해서 틀리는 저를 보면 너무 괴리감이 듭니다.

특히나 단순한 실수로 영어를 틀려버리면 수학을 풀 때와는 다르게 더 큰 충격이 다가옵니다. 진짜 한숨이 다 나오고 책을 덮고 싶을 지경이고, 너무 한심한 내가 싫고, 또 이런 기분을 느끼는 저도 싫습니다.

제가 "왜 틀린 문제를 복습해야 하는지"는 알고 있습니다.

또 "왜 내가 이걸 틀렸는가, 그리고 내가 이걸 마음에 담아도 되지 않는가." 에 대한 이유도 알고 있습니다. 단순한 실수니까요, 저의 능력 부족이 아니라.

그런 걸 알고 있음에도, 문제를 틀릴 때마다 다가오는 이 충격을 지워버릴 수가 없습니다. 원인을 알고 있는데, 분명 머리로는 왜인지를 인지하고 있는데, 알고있는 것 만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실천하여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이런 자조적인 생각을 나오지 않게 하고 싶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스스로를 비난하면서 자존심은 떨어뜨리고 자신을 욕하는 것만 더 잘하게 되는 게 싫습니다.

원인을 알고 있는데도 해결하지 못하는 게 너무 낙담스럽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문가님들의 의견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