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는 원래 서식하는 곳이 어디인지 알고시퍼여?

다른 새들은 그런게 잘 없는데여, 유독 이상하리 만치 비둘기가 사람들 사는 곳에 가장 밀접하게 접근해 잇는 거 같던데여.

보통은 사람과 살면서무서워해야 될 것들이 원래 서식한느 환경이 어떻게 대길래 사람들 사는 곳에 같이 사려고 그러는 것인지 알고시퍼여?

4개의 답변이 있어요!

  • 비둘기가 원래 서식하던 지역은 유라시아 대륙의 해안 절벽과 바위산이었습니다.

    본래 나무 위가 아닌 바람을 막아주는 가파른 바위 틈새에 둥지를 틀고 살던 새들이죠.

    그래서 도시의 고층 빌딩이나 아파트, 교각 등 콘크리트 구조물은 비둘기에게는 원래 고향인 절벽과 거의 비슷한 환경으로 느껴졌을 겁니다.

    특히 창틀이나 에어컨 실외기 뒷공간은 본래 살던 안전한 바위 구멍 역할을 대신하기에 충분한 공간이죠.

    게다가 비둘기는 수천 년 전 인간이 편지를 전하는 전서구나 식량으로 쓰기 위해 야생에서 가져와 길들인 가축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랜 시간 인간 손에 자라다 보니, 유전적으로 인간을 두려워하는 경계심이 크게 낮아진 상태입니다.

    그러니 이후 야생화된 비둘기라도 사람 사는 도시에서 자연스럽게 정착하게 된 것입니다.

    도심에서는 사람들이 남긴 음식물 쓰레기 등으로 사계절 내내 먹이가 풍부하고, 산속과 달리 매나 부엉이 같은 천적이 없어 목숨을 위협받을 일이 거의 없으니 비둘기에게는 낙원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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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택된 답변
  • 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비둘기의 원래 서식지는 유럽, 아시아, 북아프리카의 바위 절벽 지역입니다. 건물과 도시 환경이 절벽과 비슷하고, 먹이와 안전한 둥지 장소가 많아 사람이 사는 곳에 적응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집비둘기는 오랜 시간 인간이 길들인 종이라 사람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도시환경이 오히려 천적이 적고 생존하기 좋은 공간이 된 것입니다.

  • 비둘기의 원래 서식지는 해안 절벽과 바위산의 암벽 지대이며, 콘크리트 건물과 교각 같은 도시의 구조물이 원래의 절벽 환경과 생태적으로 거의 완벽하게 일치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주거지 근처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본래 유라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의 가파른 바위 틈새에 둥지를 틀고 생활하던 바위비둘기는 높은 곳의 평평한 턱을 찾아 번식하는 본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현대 도시의 고층 건물, 베란다 난간, 교각 밑 등의 인공물은 이러한 바위 절벽을 그대로 대체하는 훌륭한 보금자리가 되며, 여기에 인간이 배출하는 풍부한 음식물 쓰레기와 곡물로 인해 먹이 구하기가 용이해졌습니다. 더불어 도시 내부에는 맹금류 같은 천적이 매우 적어 생존과 번식에 극도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었기에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도시 생태계에 완전히 적응하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이동진 수의사입니다.

    한국에서 흔히 보는 도시 비둘기의 원래 서식지는 한반도가 아닙니다.

    집비둘기의 기원과 원래 환경

    • 조상은 바위비둘기(Rock Dove, Columba livia)입니다.

    • 원래 살던 곳은 유럽, 북아프리카(리비아 등), 중동, 서·중앙아시아의 해안 절벽, 바위 절벽, 동굴, 바위 틈이었습니다.

    • 둥지는 절벽 선반이나 바위 틈에 틀고, 낮에는 근처 개방된 땅(초원·농경지)에서 씨앗·곡식을 주워 먹었습니다. 숲보다는 바위·절벽 환경을 선호하는 새예요. 

    이 새들이 수천 년 전 중동·이집트 등에서 가축화(식용·전서구·관상용)된 뒤, 전 세계로 퍼졌고, 탈출·방생된 개체들이 야생화(feral)하면서 지금의 도시 비둘기가 됐습니다.

    한국에는 원래 야생으로 살지 않던 외래 계통이며, 1960년대 이후 행사(올림픽, 아시안게임, 대통령 취임식 등)에서 대량 방사되면서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한국 도시의 건물 처마, 다리 밑, 아파트 베란다 같은 곳이 원래 살던 절벽·바위 환경과 거의 똑같아서 잘 적응한 것 같습니다.

    한국의 토종 비둘기

    한국에 원래 살던 비둘기 중에는 양비둘기(Columba rupestris)가 있습니다.

    • 생김새가 집비둘기와 비슷해서 헷갈리기 쉽지만, 별개의 종입니다.

    • 원래 서식지도 바위 절벽, 낭떠러지, 굴, 교각·사찰 구멍 같은 곳입니다.

    • 과거에는 전국에서 볼 수 있던 텃새였으나, 지금은 개체 수가 크게 줄어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주로 전남 구례, 경기도 연천 등 극소수 지역에만 남음)

    정리하면, 지금 길거리에서 보는 대부분의 비둘기는

    “원래 한반도 절벽에 살던 새가 아니라, 멀리 서아시아·아프리카 절벽에서 살던 바위비둘기가 가축화 → 전 세계 방생 → 한국 도시로 들어온 후손”입니다.

    그래서 도시 건물 환경에 유독 잘 맞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