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질문해주신 것처럼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더 빠르게 지나간다고 느끼는 데에는 심리적 요인뿐 아니라 생물학적 이유가 함께 작용하는데요, 이때 뇌의 정보 처리 방식 변화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어린 시절에는 새로운 자극이 매우 많습니다. 처음 가는 학교, 처음 배우는 규칙, 처음 만나는 사람들처럼 매일이 새로운 정보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뇌는 많은 장면을 세밀하게 저장하는데요, 이때 기억의 밀도가 높아지면서, 나중에 돌아보면 시간이 길게 느껴집니다. 반면 성인이 될수록 일상은 반복적이 되고 예측 가능해집니다. 뇌는 익숙한 자극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며 세부 정보를 덜 저장하게 되고, 그 결과 회상할 때 남아 있는 기억의 표식이 줄어들어 시간이 압축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또한 인간은 시간을 시계처럼 정확히 저장하지 않고, 기억된 사건의 수와 강도를 통해 시간을 추정하는데요 새로운 경험이 많을수록 많은 일이 있었다고 느끼며 시간이 길게 인식되고, 반대로 특별한 사건이 적으면 벌써 이렇게 지났나라는 느낌이 강해집니다. 나이가 들수록 기억에 남을 만한 사건의 빈도가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주관적 시간은 빨라지는 방향으로 왜곡되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