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현재 수치만 놓고 보면 혈당이 아주 나쁘게 조절되는 상태는 아닙니다.
강아지 당뇨에서 일반적으로 목표로 하는 혈당 범위는 대략 100~250 mg/dL 정도입니다. 하루 중 가장 낮은 혈당(nadir)이 80~150 mg/dL 정도이고 대부분의 시간은 100~250 mg/dL 범위에 있으면 비교적 양호한 조절로 평가합니다.
말씀하신 경우는
공복 혈당 250 mg/dL 전후인슐린 후 150 mg/dL 전후
라면 수치 자체는 상당히 안전한 편에 속합니다.
특히 12살 노령견이고 쿠싱병, 당뇨, 만성 췌장염이 모두 있다면 저혈당 위험 없이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실제로 수의내분비학에서도 완벽한 정상 혈당을 만들려고 하기보다는 저혈당을 피하면서 임상증상을 조절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다만 걱정되는 부분은 혈당보다도 "살이 계속 빠진다"는 점입니다.
혈당이 적절해 보여도 체중이 계속 감소한다면 다음을 확인해야 합니다.
당뇨 조절이 실제로는 부족한 경우단순 혈당 한두 번 측정보다 혈당곡선이나 프럭토사민 검사가 더 정확합니다.
쿠싱병 조절 불량쿠싱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근육 소실이 계속 진행될 수 있습니다.
만성 췌장염지속적인 염증 때문에 체중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췌장 외분비기능부전음식을 먹어도 흡수가 안 되어 살이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노령견의 근육감소증12살 이상에서는 지방보다 근육이 먼저 감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종양성 질환노령견에서 체중감소가 지속되면 반드시 배제해야 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혈당 수치보다
물을 많이 마시는지소변량이 많은지식욕은 어떤지최근 1~2개월 체중이 얼마나 감소했는지프럭토사민 수치는 어떤지쿠싱 약은 무엇을 얼마나 먹고 있는지
입니다.
만약 물을 예전보다 훨씬 많이 마시고 소변도 많으면서 살이 빠진다면 현재 혈당이 좋아 보이더라도 실제 평균 혈당은 높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물과 소변은 안정적이고 식욕도 좋은데 체중만 감소한다면 당뇨보다는 쿠싱에 의한 근육 소실이나 만성 췌장염, 다른 동반질환을 의심하는 것이 맞습니다.
현재 말씀해주신 수치만으로는 저는 혈당 목표를 더 낮추려고 인슐린을 증량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노령견에서 공복 250 정도, 최저 혈당 150 정도는 저혈당 위험을 생각하면 비교적 안전한 관리 범위에 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