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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왕나비211

명랑한왕나비211

24.03.31

제 상태가 괜찮은지 모르겠어요

생각나는데로 주저리 주저리 써서 글 흐름이 좀 이상할 거예요..

제가 지금 고3인데요

지금은 흐릿하지만 제 기억상으로는 초등학생 혹은 그 전부터 지금까지 부모님 두 분끼리 서로 싸우는게 일상이 됐습니다. 싸울 때마다 욕은 뭐 평상시에도 자주 들을 정도고요. 서로 몸에 손찌검을 하는 것도 적지 않을 정도로 봤습니다. 물론 그 사이에 이혼 얘기도 몇 번 나왔었지만 이혼 할 거처럼 행동하다가 결국엔 안 하시더라구요. 이걸 적어도 7~8년 정도 반복하다 보니까 이젠 싸우는 것도 익숙해져서 아무렇지 않은 줄 알았는데

불과 몇달 전에 일이 발생했습니다. 아빠가 안 좋은 시도를 했습니다. 그 장면을 제가 또 봤고요.. 구급대원 분들이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도 봤었습니다. 근데 그때 저는 눈물이 나오지 않았어요. 그냥 멍했어요. 아무 생각도 안 들었고 옆에서 고모가 울고 동생이 우는데도 멍했습니다. 눈물이 나오지 않았어요. 경찰 분들이

와서 이것저것 물어보실 때도 침착하게 말을 잘 했었습니다. 후에 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된 상태에서 일단 고모네께서 자기네 집으로 가있자고 할 때 울음이 터지더라구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때만 잠깐 울고 나중에 병원에 누워있는 아빠를 볼 때 눈물이 났었습니다. 당시에 충격이 너무 커서 눈물도 안 나왔던 것 같은데 저는 제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아빠가 이런 상태인데 어떻게 눈물이 안 날 수가 있지? 내가 비정상인건가? 솔직히 그런 일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제 상태는 멀쩡한 거 같습니다. 그때 그 장면을 생각하면 기억은 잘 나지만 평상시에 저는 주변 사람들이 무슨 일이 있나 눈치를 못 챌 정도로 평소와 똑같았거든요. 잘 웃고 잘 떠들고 잘 자고.. 근데 저번에 아빠따라서 병원을 같이 갔었는데 기존에 가던 병원이 아니었어서 의사분께 그 일을 다시 설명 했었어야 했거든요. 그걸 듣고 있을 때 가슴쪽이 욱신욱신 거렸어요. 숨쉬는 것도 좀 빨라지는 거 같았고요. 또 그 일이 있고나서도 싸우는 걸 멈추시지 않는데요. 제가 두 분이서 싸울 때마다 심장이 조금 빨리 뛰긴 하지만 요즘은 좀 욱신욱신 거리는게 추가된거 같기도 해요. 동생이 저번에 병원에 가보니까 우울증?끼가 조금 있다고 했었는데 저희집에서 저 빼고 다 한번씩은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봤어요. 저는 멀쩡한거 같아서 안 갔어요. 이거 쓰고 있는 아까 전에도 욕이 난무하는 싸움을 또 하셨거든요. 약 먹고 다같이 죽자는 말도 나왔어요. 근데 오늘은 울어서 그런지 머리도 좀 아프고 진짜 너무 지긋지긋 하고 진절머리가 나는거 같아요. 이런 생각드니까 이제 좀 한계인건가 싶기도 하고 좀 그렇네요.. 저는 아직 괜찮은 걸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전에는 정말 죽고 싶었는데 지금은 너무 귀여운 강아지 가족이 있어서 좀 덜해요ㅎ 죽어도 강아지가 죽은 다음에 죽고 싶어요 🙃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호탕한개미새9

      호탕한개미새9

      24.03.31

      솔직하게 좋은 가정환경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전문적인 지식은 없지만 제 경험으로 말씀 드리면 저도 부모님과 조부모님이 매일 싸웠고 익숙한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니더라구요 감정에 무뎌지고 변화가 거의 없고 집에 있는게 불안하고 싫더라구요 괜찮겠지.. 하다가 성인이 되고나서 자취를 시작했습니다 알바도 하고 해외여행도 가봤습니다 친구들하고 시간도 많이 가졌고 연애도 하고 그랬더니 객관적으로 생각이 되었어요 가정환경 망가지기 전에는 부모님과 스킨십, 대화, 장난을 많이 쳤었는데 그 후에는 정반대가 되었어요 그래서 아.. 난 저 사람들한테 지쳤고 질렸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금은 절연한 제가 너무 행복해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판단해서 지금 부모님과의 관계를 생각해보세요 그게 본인의 미래에 도움을 줄겁니다

    • 안녕하세요. 까칠한사랑새8입니다.

      .. 어릴 때부터 쌓여서 무뎌져서 그런 걸 수도 있어요. 그렇다고 아무렇지도 않은 건 아니예요. 나름대로 버틸수있는 방법을, 나 자신을 보호하는 방어기제가 생긴거라고 보여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너무못할일을 많이 한것같네요.

      그런 환경에서 너무 오래 노출되어있어서 일일이 슬퍼하거나 무섭다는 표현을 하지않게 되었을 뿐 정말로 괜찮은건 아니겠죠..

      이제 곧 성인이 되니 가족에게 너무 얽매이지말고 본인의 삶을 사세요. 제 경우도 가족도 꼭 함께 있어야 행복한건 아니더라구요.

      님잘못도 아니고 눈물나지않는다고 자책하지도 마세요. 나쁜생각하기엔 너무 젊고 좋은 나이에요. 앞으로 좋은 일 얼마든지 생길수있는 예쁜 나이에요. 밝은 것들 생각하면서 인생즐기면서 살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