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에서 검은 연기와 하얀 연기를 사용하는 건, 투표 결과를 바깥에 알리기 위해 시작된 전통적인 방식입니다. 아직 새 교황이 뽑히지 않았을 때는 투표용지를 화학 물질과 함께 태워서 검은 연기를 피워 올립니다. 반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다른 화학 물질을 써서 하얀 연기를 내보냅니다.
이런 전통은 15세기 투표용지를 태우던 것에서 비롯되었고, 18세기 시스티나 성당에 굴뚝이 생기면서 연기로 결과를 알리는 방식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얀 연기가 공식적으로 교황 선출을 알리는 신호로 쓰이기 시작한 건 1914년부터입니다.
연기를 사용하는 이유는 콘클라베가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채 비밀스럽게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예로부터 연기는 신성한 소통의 수단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결국 연기 색깔을 통해 교황 선출 여부를 전 세계에 즉각적으로 알리는 동시에, 전통적인 신비로움과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의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