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사는데요.
20대 초반 군대를 갔을 때 전경을 자원했고, 운이 좋아서 제주도에 발령을 받았습니다.
제주도에서 해안경비를 설 때 바다를 보면서 수많은 생각을 했죠.
어서 이 군생활이 끝나기를... 그리고 새벽에 보이는 달무리와 오징어 배들의 수많은 불빛들... 암울한 미래와
그럼에도 참아내며 근무섰던 날들이었습니다.
전역후 한번도 제주도를 못가다가 35살 첫 직장에서 7년 근무 지나고
취업을 위해 여기저기 다니다가
한샘 가구조립설치기사를 하면서 제주도 파견 한달 해보고 이후에 제주도에서 기사를 꿈꾸며
제주도에서 10개월째 되었을 때 다리를 다쳐서 퇴사를 하게 되었죠.
제주도에서 지내면서 거의 일주일에 3~4번은 퇴근 후 밥먹고 바다보러 갔어요. 차 타고 7분 거리에
용두암해변이 있어서 바다소리와 외로움. 그리고 암울하지만 잘 될꺼라는 생각을 갖기 위해
바다를 봤죠.
군대생각도 했고요.
이후에 제주도를 다신 가지 못하고, 차 타고 목포, 여수, 함평 돌머리해수욕장 이런 곳을 종종 갑니다.
가서
그냥 넓게 펼쳐진 바다를 보면서 과거와 지금의 그리고 미래의 나를 상상합니다.
잠깐 비참하고, 잠깐 기분 좋고, 잠깐 멍해지죠. 반복합니다.
그렇게 보내다 다시 집에 오죠.
바다는 자연이고, 나도 삶을 순환적으로 살고 있다. 그런 생각하면서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