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되는 것과 해지되는 것을 나눠서 보셔야 합니다. 이 둘이 결과가 완전히 달라서요.
미납으로 발신이 막히고 나중에 수신까지 막히는 단계에서는 회선 자체가 살아 있습니다. 회선이 살아 있으면 결합도 그대로예요. 그러니 정지만 된 상태라면 부모님 두 분의 할인은 바뀌지 않습니다. 지금 걱정하시는 일이 바로 벌어지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미납이 몇 달 이어지면 통신사가 직권으로 회선을 해지합니다. 이때 비로소 결합에서 한 회선이 빠지고, 세 회선짜리 할인 구간이 두 회선 구간으로 내려가면서 부모님 요금이 올라갑니다. 게다가 인터넷이나 티브이까지 같이 묶여 있으면 최소 회선 조건이 걸린 상품이 많아서, 조건이 깨지면 그동안 받은 할인을 한꺼번에 돌려내라는 청구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이게 진짜 아픈 부분이에요.
한 가지 구분해 드리면, 요금제 약정할인은 회선마다 따로 걸린 계약이라 결합과는 별개입니다. 제 회선이 해지되면 제 약정만 깨져서 저한테 할인반환금이 붙는 것이고, 부모님 회선의 약정할인율이 따라 내려가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선불폰으로 넘어가시기 전에 통신사에 먼저 전화해 보시길 권합니다. 통신사마다 미납액을 나눠 내는 분할납부나 납부 약속 제도가 있어서, 일부만 넣고 나머지를 미루면 정지가 풀리고 해지까지 가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지금이 그걸 협상할 수 있는 시점이고, 해지가 된 뒤에는 협상할 게 남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 소액결제 한도를 없음으로 바꿔서 막아두세요. 콘텐츠 이용료가 계속 쌓이면 갚아야 할 금액이 늘어나 빠져나올 수가 없습니다. 고객센터나 앱에서 바로 됩니다.
마지막으로 번호 이야기를 꼭 드리고 싶은데요. 미납이 있는 상태에서는 다른 통신사로 번호이동이 막힙니다. 직권해지까지 가면 지금 쓰시는 번호를 잃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선불폰은 그 뒤에 새 번호로 시작하게 되는 거고요. 번호를 지키고 싶으시면 해지 전에 통신사와 이야기를 붙이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