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평소와 다른 변의 색깔 때문에 많이 놀라셨겠습니다.
흔히 걱정하시는 소화기 출혈(혈변 또는 흑변)의 경우, 항문과 가까운 하부 소화관 출혈은 선홍색 피로 나타나고, 위나 십이지장 같은 상부 소화관 출혈은 산소와 반응해 짜장면처럼 아주 시커먼 흑변으로 나타납니다.
올려주신 사진과 언급하신 '고동색(진한 갈색)' 형태는 출혈 시 나타나는 전형적인 혈변이나 흑변의 양상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변의 색깔은 전날 드신 음식의 영향을 아주 많이 받습니다.
어제 점심으로 드신 꼬마김밥(여러 재료와 단무지, 김 등)이나 저녁으로 드신 라면, 그리고 소화 과정에서 담즙(쓸개즙)의 분비 상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평소보다 변이 진한 고동색이나 어두운 갈색으로 배출될 수 있으며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로서는 심각한 장 출혈을 의심할 만한 소견은 크지 않으므로 너무 불안해하지 말고, 오늘 하루 평소처럼 식사하시면서 변의 색깔이 원래대로 돌아오는지 1~2일 정도 가볍게 관찰해 보기 바랍니다.
만약 식단을 정상적으로 바꿨음에도 불구하고 새빨간 피가 섞여 나오거나, 변이 짜장처럼 완전히 까맣게 변하거나, 복통·어지러움 등이 동반된다면 그때는 소화기내과에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