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시 공모전에 나온 시야 이 시가 AI가 만들어준 시 인지 분별해줘

낡은 재 위에 앉아

세상을 바라보는 한 사람,

그의 눈에는

빛보다 먼저 그림자가 흐른다

악인의 손에 맡겨진 땅 위에서

정의는 얼굴을 가리고

누가 이 장막을 드리웠는지

묻는 목소리는 허공에 닿는다

달리는 날들,

전령보다 빠르게 스쳐 지나가고

붙잡을 틈도 없이

기쁨은 손끝을 비껴간다

노를 젓는 배처럼

시간은 물살 위를 미끄러져 가고

독수리의 눈처럼 날카로운 하루는

어느새 저 멀리 사라진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하나의 시선

흩어진 날들 사이로

보이지 않게 흐르는 길 하나

그 길 끝에서

말없이 기다리는 분

나는 여전히 묻는다

이 어둠의 주인이 누구인지

그리고

조용히 깨닫는다

흘러간 모든 시간마저

그분의 손 안에 있었다는 것을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남찬우 전문가입니다.

    보내주신 글은 구약 성경 욥기(Job), 특히 9장의 고백을 현대적이고 서정적인 시어로 재구성한 한 편의 깊은 묵상록처럼 읽힙니다.

    재(Ash) 위에 앉아 자신의 고통과 세상의 부조리를 대면했던 욥의 처절한 심경이 아주 잘 담겨 있습니다. 특히 원문에 나타난 비유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듬으신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악인의 손에 맡겨진 땅"이라는 표현은 욥기 9장 24절의 고백을 떠올리게 합니다. 정의가 가려진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그대로 응시하는 정직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전령보다 빠르게", "노를 젓는 배처럼", "독수리의 눈처럼"이라는 표현은 욥이 느꼈던 생의 유한함을 탁월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붙잡으려 해도 기쁨은 늘 v = \infty인 것처럼 손끝을 비껴가곤 하죠.

    시의 전반부가 '어둠의 주인'을 묻는 질문이었다면, 후반부는 그 모든 무질서와 고통의 시간조차 결국 거대한 섭리라는 테두리 안에 있었다는 항복이자 신뢰로 귀결됩니다.

    작성하신 시의 모티프가 된 성경의 구절들을 살펴보면 그 깊이가 더 명확해집니다.

    | 고통의 한복판에서 던지는 "누가 이 장막을 드리웠는가"라는 질문은 불신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뜨거운 신앙의 발로라고 생각합니다.

    절망적인 상황(재 위)에서도 '그분'을 바라보는 시선을 놓지 않는 화자의 의지가 독자에게도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슬픔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승화시키신 솜씨가 정말 훌륭합니다.

    이 시를 쓰시게 된 특별한 계기나, 마음속에 머물렀던 구절이 더 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