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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끔한할미새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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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한 사람한테는 왜 말을 좀더 쉽게하고 어려운 사람한테는 말을 알아서 가려서 할까요??

편한 사람한테는 왜 말을 좀더 쉽게하고 어려운 사람한테는 말을 알아서 가려서 할까요?? 친한 친구한테는 욕도하면서 이야기 하는 사람이 나이드신분한테는 엄청 깍듯이 이야기하는데 그 원리가 궁금합니다.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김지호 박사

    김지호 박사

    서울대학교

    안녕하세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사람은 편한 사람에게 좀 더 쉽게 말을 하는데요, 인간은 본질적으로 사회적 위험을 회피하도록 진화한 존재입니다. 말이라는 행위는 단순히 정보 전달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상대와의 관계를 강화하거나 망가뜨릴 수 있는 매우 강력한 사회적 신호인데요 따라서 뇌는 대화를 시작할 때 상대를 무의식적으로 평가합니다. 이때 핵심 질문은 이 사람에게 이렇게 말해도 안전한가?인데요 친한 친구나 가족처럼 이미 관계가 안정되어 있고, 약간의 무례나 공격적인 표현을 사용해도 관계가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되는 대상에게는 말이 자연스럽게 편해지고, 욕설이나 직설적인 표현도 허용됩니다. 이는 관계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행동입니다.

    그러나 나이가 많거나, 지위가 높거나, 아직 친밀하지 않은 사람을 대할 때는 상황이 달라지는데요 이 경우 뇌는 그 관계를 잠재적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관계로 인식하게 되며 말실수 하나가 신뢰 하락, 평가 저하, 사회적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전두엽을 중심으로 한 자기 통제 시스템이 강하게 작동합니다. 그 결과 말의 어휘가 정제되고, 존댓말을 사용하며, 감정 표현이 억제되는 것입니다. 또한 인간은 집단 생활을 해 온 종이기 때문에, 나이나 직위, 경험 차이를 빠르게 파악하고 그에 맞게 행동을 조정하는 능력이 발달해왔습니다. 나이가 많거나 사회적으로 윗사람에게 공손하게 말하는 것은 단순한 문화 규칙이 아니라, 집단 내 갈등을 줄이고 생존 확률을 높였던 진화적 전략의 흔적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채택된 답변
  • 인간은 사회적 생물로서 상대방과의 관계와 서열에 따라 자신의 행동 양식을 조절하는 사회적 적응 기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편한 관계에서는 감정적 친밀감이 높아 실수의 위험을 감수하고도 효율적이고 솔직한 소통을 지향하지만 어려운 관계에서는 갈등 방지와 자신의 사회적 평판 유지를 위해 높은 긴장도를 유지하며 언어를 검열합니다. 이는 뇌의 전두엽이 상황에 적합한 사회적 가면을 선택하는 과정이며 집단 내에서 생존하고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진화한 심리적 방어 기제입니다. 결국 상대에 따라 말투를 바꾸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이득과 손실을 계산하여 사회적 마찰을 최소화하려는 뇌의 보상 체계와 관련이 깊습니다.

  • 안녕하세요. 김홍준 전문가입니다.

    친한 친구에게는 거친 표현이나 욕설까지 섞어 쓰다가도 어르신이나 어려운 상사 앞에서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조심스럽게 가려 하게 되는 현상은 아주 자연스러운 사회언어학적 본능입니다.

    단순히 성격이 달라서가 아니라 우리 뇌가 상대와의 관계를 계산하여 말투를 선택하는 과학적인 원리가 숨어 있습니다.

    1. 사회적 거리와 권력의 법칙 (Politeness Theory)

    언어학자 브라운과 레빈슨의 '예의 이론'에 따르면 우리가 말투를 결정할 때 뇌는 크게 세 가지 요소를 즉각적으로 계산합니다.

    • 사회적 거리(D): 상대와 얼마나 친한가? (거리가 가까울수록 말투가 편해집니다).

    • 권력 관계(P): 상대가 나보다 사회적 지위나 나이가 높은가?

    • 부담의 정도(R): 내가 지금 부탁이나 거절 등 상대에게 실례가 될 말을 하는가?

    친한 친구는 사회적 거리(D)가 가깝고 권력(P)이 대등하기 때문에 굳이 복잡한 예의를 차릴 필요를 느끼지 못합니다. 오히려 욕설이나 거친 표현이 "우리는 이 정도 말도 다 받아줄 만큼 가깝다"는 강력한 친밀감(유대감)의 증표가 되기도 합니다. 반면 어르신은 거리도 멀고 권력이 높기 때문에 정중한 어휘를 선택해 예의를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2. 체면을 지켜주는 고도의 전략 (Face Theory)

    심리학과 언어학에서는 체면(Face)이라는 개념을 중요하게 다룹니다. 체면은 자아 이미지이자 사회적 정체성을 의미합니다.

    • 어려운 상대: 상대의 체면을 손상시키지 않기 위해(존중받고 싶어 하는 욕구 충족) 말을 가려서 합니다. 이를 통해 나 또한 예의 바른 사람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게 됩니다.

    • 편한 상대: 서로 체면을 크게 차리지 않아도 되는 관계입니다. 격식을 차리는 것 자체가 오히려 "우리 사이에 왜 이래?"라며 거리를 두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더 솔직하고 거친 표현을 쓰게 됩니다.

    3. 상황에 따른 말투의 변신 (Style-shifting)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에게 어울리는 말투로 자신의 목소리를 조정하는데 이를 '의사소통 적응 이론(CAT)'이라고 합니다.

    • 수렴(Convergence): 상대방과 비슷해지려는 노력입니다. 친구와 대화할 때 유행어나 비속어를 쓰는 것은 "나는 너와 같은 집단이야"라는 소속감을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 격식(Register): 사회적 규범에 따라 장소와 대상에 맞는 적절한 언어 형식을 선택하는 능력입니다. 어르신께 깍듯이 대하는 것은 사회적 규칙을 지킴으로써 그 집단 내에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생존 전략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