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치핵 수술을 받으신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항문 근처에 농양이 생기고 터져서 마음고생이 정말 크실텐데요, 항문주위 농양 또는 모소동, 혹은 수술 부위 자극에 의한 피부 농양일 가능성이 모두 존재합니다.
특히 항문 근처나 엉덩이 골 부위에 발생하여 스스로 터진 농양의 경우, 약 50% 정도는 치루로 진행되거나 이미 항문 안쪽 샘(항문샘)과 연결된 항문주위 농양이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항문 주위 농양은 항문 샘에 균이 침투하여 고름이 차는 질환으로 고름이 배출된 후 염증 통로는 남게 되어 '치루'라는 만성 터널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모소동은 엉덩이 골 부위에 털이나 자극으로 인해 생기는 농양 질환으로, 치핵이나 항문 안쪽과는 별개로 엉덩이 피부층에 생기기도 합니다.
치핵 수술 전부터 찌릿한 느낌이 있으셨고 이후 알갱이처럼 부었다가 터졌다면, 치핵 수술 자체 때문에 생겼다기보다는 수술 전후로 해당 부위의 염증이 진행되어 터진 것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항문 안쪽 샘과 연결되지 않은 단순히 피부 표면 가깝게 생긴 농양이라면, 이미 고름이 배출(자연 배농)되었고 처방받으신 항생제와 좌욕을 통해 깨끗이 아물어 수술 없이 완치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고름이 배출된 후에도 상처가 완전히 아물지 않고 진물이나 피, 고름이 지속해서 나오거나, 며칠 뒤 다시 부어오른다면 치루관(터널)이 형성된 것으로, 치루로 확정될 경우에는 자연 치유가 어려워 치루 절제술 또는 절개술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게 됩니다.
중간에 통증이 줄어들더라도 처방된 기간 동안 항생제를 빠짐없이 복용하셔야 염증이 전신으로 퍼지거나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좌욕은 항문 주변 혈액순환을 돕고 배농된 부위의 소독 및 청결 유지에 도움이 되므로 온수 좌욕을 지속하고, 배변 후나 좌욕 후에는 휴지로 세게 닦지 마시고 거즈나 드라이어 바람(시원한 바람)으로 잘 건조하기 바랍니다.
고름이나 진물이 계속 나올 수 있으므로 깨끗한 소독 거즈를 엉덩이 골 사이에 대어 자주 교체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다시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매우 심해지는 경우, 38도 이상의 발열이나 오한이 동반되는 경우, 고름이나 피가 멈추지 않고 지속해서 많이 나오는 경우, 주변 피부로 붉은 기운이 급격히 넓어지는 경우에는 일주일 경과 관찰을 기다리지 마시고 수술받으신 병원이나 대장항문외과를 즉시 방문하셔야 합니다.
우선은 처방받으신 약을 잘 드시면서 좌욕과 청결 관리에 집중해 주시고,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일주일 뒤 경과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