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술을 마신 다음 날 오후 3시쯤부터 갑자기 밀려오는 피로는 알코올 분해 과정과 혈당·수분·전해질 균형이 시간차를 두고 흔들리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요. 간에서 알코올이 아세트알데히드로 바뀌었다가 다시 아세트산으로 넘어가는 동안 몸은 평소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와 수분을 쓰게 되는데, 이 과정이 밤과 아침까지 이어지다 보면 낮 동안은 어찌 버티다가 오후에 에너지가 바닥나는 느낌이 들 수 있어요. 특히 술과 함께 짠 안주를 많이 먹으면 다음 날 혈당이 오르락내리락하고, 늦은 오후에 저혈당이 오면서 심한 피로·졸림·집중력 저하가 몰려올 수 있어요.
또한 알코올은 수면을 얕게 만들어서 여섯 시간 이상 잤어도 깊은 잠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 이뇨 작용으로 마그네슘·칼륨 같은 전해질까지 빠져나가면 근육이 무겁고 머리가 멍한 증상이 두드러져요. 만약 평소 갑상선 기능 저하, 간 기능 이상, 당뇨 전 단계, 수면무호흡증이 있다면 이런 오후 피로가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어요. 병원은 우선 내과나 가정의학과에서 기본 혈액검사(간 기능, 신장 기능, 전해질, 혈당, 갑상선 호르몬, 빈혈)를 받아보시고, 술 마신 뒤 증상이 반복된다면 알코올 대사와 관련된 상담도 함께 받아보시는 게 좋아요. 당장은 물과 전해질 보충, 탄수화물을 조금씩 나눠 먹기, 카페인 과다 섭취 피하기가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