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만으로 확정 진단은 어렵습니다만, 보이는 형태만 기준으로 보면 전형적인 헤르페스 수포 형태와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현재 사진에서는 작은 물집들이 군집을 이루는 형태보다는 점막이 붓고 울퉁불퉁하게 염증성 변화가 생긴 모습이 더 두드러집니다. 헤르페스의 전형적 병변은 초기에는 작은 투명 수포들이 여러 개 모여 나타난 뒤 빠르게 터져 얕은 궤양으로 변하고, 심한 통증이나 찌릿한 신경통, 작열감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칸디다 질염은 강한 가려움, 긁은 후 따가움, 외음부 부종, 하얀 덩어리 형태 분비물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며 항생제 사용 후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중요한 점은 항생제 사용 후 심한 가려움이 먼저 시작되었고 질에서 외음부 전체로 가려움이 퍼졌다는 점입니다. 이는 임상적으로 칸디다 질염에서 매우 흔한 양상입니다. 또한 칸디다는 외음부 점막이 붉어지고 부어 울퉁불퉁하게 보일 수 있으며 긁은 부위가 미세 미란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하얀 덩어리 모양은 칸디다 분비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사진 한 장만으로는 분비물인지 염증성 삼출물인지 구분이 제한됩니다.
산부인과에서 헤르페스를 강하게 의심한 이유는 채취 시 통증이 매우 심했거나, 궤양성 병변을 의심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헤르페스는 일반적으로 극심한 통증, 배뇨 시 작열감, 다발성 수포 또는 궤양이 특징이며 첫 감염에서는 발열, 몸살, 림프절 통증 등이 동반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질문 내용만 보면 이러한 전형적인 전신 증상은 뚜렷하지 않습니다.
검사 결과가 가장 중요합니다. 헤르페스는 보통 PCR 검사에서 민감도가 높은 편이며, 위음성 가능성은 있으나 병변에서 채취했다면 완전히 무시할 정도로 흔하지는 않습니다. 검사 결과가 음성이면서 임상적으로도 수포나 궤양이 명확하지 않다면 칸디다 질염이나 접촉성 피부염 가능성을 다시 평가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정리하면 현재 정보만으로는 항생제 후 발생한 칸디다 질염과 외음부 피부염 가능성이 임상적으로 더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다만 초기 헤르페스 감염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검사 결과 확인 후 판단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결과가 음성인데도 항바이러스제를 계속 복용하도록 권유받았다면 다른 산부인과에서 질 분비물 검사(현미경 검사 또는 칸디다 검사)를 한 번 더 확인하는 것도 합리적인 접근입니다.
참고 근거
CDC 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s Treatment Guidelines
Mandell, Douglas, and Bennett's Principles and Practice of Infectious Diseases
UpToDate: Vulvovaginal candidiasis / Genital herpes simplex inf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