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언론 기사 제목은 사람들을 낚기 위해 이상하게 짖는건가요?

요즘 인터넷에서 기사를 보다보면 기사제목에 낚이는 경우가 많은거 같아서요, 무슨 큰일났다 ,팬들 폭팔 뭐 이런제목을 보고 가ㅣ사 내용을 보면 기사제목과 다른 엉뚱한 내용이 있는걸 보니 그런거 같아서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낚는 게 맞습니다. 다만 기자 개인의 취향이라기보다 지금 인터넷 기사가 돈을 버는 구조가 그렇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핵심은 기사 하나가 읽히는 것 자체가 매출이라는 점입니다. 인터넷 기사는 페이지에 붙는 광고로 수익이 생기고, 그 광고비는 노출 횟수와 클릭으로 계산됩니다. 내용을 얼마나 잘 썼는지가 아니라 몇 명이 눌렀는지로 정산이 되니, 제목이 곧 매출이 됩니다.

    여기에 유통 구조가 겹칩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포털이나 앱의 목록에서 기사를 고릅니다. 그 목록에서는 제목 한 줄과 작은 사진밖에 안 보입니다. 같은 사안을 수십 개 언론사가 동시에 쓰는 상황에서 내 기사를 누르게 하려면 제목을 세게 쓰는 것 말고는 수단이 없습니다. 그래서 큰일 났다, 발칵, 충격, 결국, 알고 보니 같은 단어가 반복됩니다.

    생산량도 원인입니다. 온라인 담당 기자 한 사람이 하루에 열 건 넘게 써야 하는 곳이 흔합니다. 취재해서 새로 알아낸 내용이 아니라 이미 나온 기사나 커뮤니티 글, 방송 장면을 옮겨 적는 방식이 되고, 알맹이가 얇으니 제목으로 채우게 됩니다. 같은 내용을 제목만 바꿔 여러 번 올리는 경우도 여기서 나옵니다.

    제목을 쓰는 사람이 기사를 쓴 사람과 다른 경우도 많습니다. 편집 단계에서 조회수를 목표로 제목을 다시 다는데, 이때 본문과 제목이 벌어집니다. 팬들 폭발이라고 적혀 있는데 들어가 보면 댓글 몇 개가 전부인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기술적인 이유도 하나 있습니다. 검색과 추천 알고리즘이 클릭률을 신호로 쓰다 보니, 자극적인 제목이 더 많이 노출되고 그래서 더 많이 쓰이는 순환이 생깁니다. 점잖게 쓴 제목은 잘 안 읽히니 그렇게 쓰던 곳도 결국 따라가게 됩니다.

    그래서 독자 입장에서 쓸 만한 대응을 몇 가지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따옴표가 들어간 제목은 특히 주의하시면 좋습니다. 누군가 한 말을 그대로 옮긴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본문 어딘가의 한 구절을 뽑아 온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제목에 주어가 없거나 누가 그랬다는 건지 불분명하면 대개 내용이 없습니다.

    같은 사안이 궁금하시면 한 기사만 보지 마시고 언론사를 바꿔 두세 개를 비교해 보세요.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부터가 포장인지 금방 드러납니다. 원자료가 있는 사안이면 보도자료나 공시, 판결문 요지를 직접 찾아보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포털 앱에서는 특정 언론사를 차단하거나 덜 보이게 설정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반복해서 낚였던 곳을 몇 군데 정리해 두면 목록의 질이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결국 클릭이 돈이라서, 안 누르는 것이 가장 확실한 의사 표시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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