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 짚으셨습니다. 들으신 내용은 글림프계(glymphatic system)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2013년 네이처에 발표된 연구에서 수면 중에 뇌세포 사이의 간질액이 빠르게 순환하면서 낮 동안 쌓인 대사 노폐물, 특히 알츠하이머와 연관된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 같은 것들을 씻어내는 시스템이 발견됐습니다. 이게 글림프계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청소 기능이 수면 중에만, 특히 깊은 비렘수면(NREM) 단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작동한다는 겁니다. 깨어 있는 동안은 이 시스템이 거의 닫혀 있다시피 합니다.
그러면 수면이 부족한 현대인은 어떻게 되느냐. 말씀하신 대로 노폐물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채 다음 날을 시작하게 됩니다. 하루이틀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만성적으로 수면이 부족하면 베타 아밀로이드가 점진적으로 축적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와 있습니다.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수면 장애가 선행하는 경우가 많다는 역학적 관찰도 이 맥락에서 설명됩니다.
다만 한 가지 덧붙이면, 수면의 양만큼 질도 중요합니다. 7-8시간을 자더라도 깊은 수면 단계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글림프 청소 효율이 떨어집니다. 알코올이나 수면제가 수면의 구조를 망가뜨려서 총 수면 시간은 길어도 실제 회복이 안 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