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진짜 많이들 궁금해하는 건데, 경제학에서 '로켓과 깃털' 현상이라고 불러요. 오를 땐 로켓처럼 확 오르고 내릴 땐 깃털처럼 천천히 떨어진다는 거죠.
이유는 몇 가지가 겹쳐요. 우선 정유사나 주유소는 이미 '비싸게 사둔 재고'가 있어서, 국제 유가가 내려도 그 재고를 다 팔 때까지는 가격을 잘 안 내려요. 반대로 오를 땐 '앞으로 더 비싸질 것 같으니' 미리 반영해서 바로 올리고요.
그리고 우리나라 기름값엔 유류세(세금)가 절반 가까이 붙어 있는데 이건 고정이라, 국제 유가가 출렁여도 실제 주유소 가격은 그만큼 크게 안 움직여요. 또 국제 유가가 국내 주유소까지 반영되는 데 보통 2~3주 시차가 있어서, 내린 게 체감되려면 시간이 걸리는 것도 있고요.
결정적으로 소비자 입장에선 오를 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내릴 땐 굳이 항의를 안 하니까, 업체 입장에선 천천히 내려도 별 문제가 없는 거예요. 그동안 마진 회복하기도 좋고요. 그래서 '오를 땐 순식간, 내릴 땐 찔끔찔끔' 같은 얘기가 나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