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예전에 노트북 복구용으로 install.esd를 ISO로 만들려다가 똑같이 그 세 가지 프로그램을 다 돌려보고 결과물이 하나도 안 나온 적이 있었어요. 프로그램 셋이 동시에 고장 났을 리는 없다는 말씀, 정확합니다. 이런 경우 원인은 거의 프로그램 바깥에 있더라고요.
제 경우 범인은 경로였습니다. esd-decrypter는 배치파일이 wimlib-imagex를 불러다 쓰는 구조라 경로에 한글이나 공백이 끼면 그냥 조용히 죽어버려요. 오류창도 안 뜨고 검은 창이 깜빡하고 닫히니까 아무 일도 안 일어난 것처럼 보입니다. 바탕화면 경로가 사용자 폴더 아래 한글 계정명으로 잡혀 있으면 이미 아웃이에요. 저는 C 드라이브 바로 밑에 esd 라는 폴더를 새로 만들고 거기에 프로그램이랑 파일을 같이 넣고 나서야 돌아갔습니다.
둘째로 의심할 건 백신입니다. wimlib-imagex 실행 파일이나 Dism++가 이미지를 마운트하는 동작을 수상하게 보는 경우가 있어서, 윈도우 디펜더가 실행 파일을 슬쩍 격리시켜 버립니다. 이러면 프로그램은 멀쩡히 켜지는데 정작 작업 단계에서 아무것도 안 만들어져요. 윈도우 보안의 바이러스 및 위협 방지에서 보호 기록을 열어보시면 차단 이력이 남아 있을 겁니다. 그 폴더를 통째로 검사 제외에 등록하고, 실행은 관리자 권한으로 해서 다시 돌려보세요.
셋째는 용량이랑 파일 자체 문제예요. esd가 4기가라도 푸는 과정에서 임시로 10기가 넘게 먹고, 결과물 ISO가 4기가를 넘으면 FAT32로 포맷된 드라이브에는 애초에 만들어지지도 않습니다. 저장할 위치가 NTFS인지 한번 보세요.
그리고 순서상 이걸 제일 먼저 하셔야 할 것 같은데, 그 esd 파일 자체가 온전한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관리자 권한 명령 프롬프트에서 이렇게 치면 됩니다.
dism /Get-WimInfo /WimFile:C:\esd\install.esd
이렇게 해서 Home, Pro 같은 인덱스 목록이 주르르 나오면 파일은 멀쩡한 겁니다. 반대로 여기서 오류가 뜨면 다운로드가 덜 된 파일이거나 암호화된 상태의 esd라는 뜻이고, 그러면 어떤 변환 툴을 써도 결과물이 안 나옵니다. 세 프로그램이 똑같이 조용히 실패한 게 오히려 이쪽을 가리키는 신호일 수도 있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목적이 그냥 설치용 미디어를 만드는 거라면 변환에 매달리기보다 처음부터 ISO 형태로 받으시는 게 훨씬 빠릅니다. 저도 반나절 삽질하다가 결국 그렇게 끝냈고요. 다만 윈도우 10은 2025년 10월 14일로 일반 지원이 종료된 상태라 공식 다운로드 경로가 예전 같지 않을 수 있으니, 그 점은 감안하고 설치 후 보안 업데이트 부분도 한번 고려해 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