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러지 반응이 사라진 것은 충분히 가능한 현상이며, 몇 가지 기전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장 유력한 설명은 자연적인 면역 관용(immune tolerance) 형성입니다. 같은 알레르겐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면역계가 해당 물질을 점차 위협으로 인식하지 않도록 재조정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이 실제로 알레르기 면역치료(desensitization)의 원리이기도 한데, 치료 목적으로 시행하지 않아도 일상적인 지속 노출을 통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사례가 보고되어 있습니다. 강아지와 함께 수년간 생활하신 것이 이 과정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알레르기 반응의 강도는 나이, 전반적인 면역 상태, 생활 환경, 다른 알레르겐 노출 여부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서 변할 수 있습니다. 특히 동물 알레르기는 집먼지진드기 같은 통년성 알레르겐에 비해 개인차가 크고 시간에 따른 변화가 상대적으로 잘 나타나는 편입니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피부반응 검사나 혈액 특이 IgE 검사는 그 시점의 민감도를 반영하는 것이고,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고 해서 향후 재노출 시 반응이 완전히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약 없이도 문제없이 지내고 있다면 좋은 신호이지만, 다른 동물이나 고농도 노출 상황에서는 반응이 다를 수 있으므로 몸의 반응을 계속 주의 깊게 살피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