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근육통은 단독으로 오는 경우가 드뭅니다. 중추 감작(central sensitization)이라는 기전, 즉 통증을 처리하는 신경계 자체가 과민해진 상태가 핵심이라서, 비슷한 기전을 공유하는 질환들이 함께 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 동반되는 건 만성 피로입니다. 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아주 가벼운 활동에도 며칠씩 탈진하는 이른바 활동 후 권태감(post-exertional malaise)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수면 장애도 거의 필수적으로 따라옵니다. 잠들기 어렵거나 자다 자주 깨거나, 자고 나도 개운하지 않은 비회복성 수면이 전형적입니다.
과민성 장증후군도 섬유근육통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동반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복통, 팽만감,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 오는 양상이 많습니다. 긴장성 두통이나 편두통도 흔하고, 턱관절 통증, 방광이 예민해져서 자주 화장실을 가게 되는 간질성 방광염 유사 증상도 보고됩니다.
인지 기능 저하, 이른바 '브레인 포그'라고 부르는 집중력 저하와 기억력 문제도 많은 분들이 호소합니다. 불안장애나 우울증도 동반 비율이 높은데, 이건 성격적 문제가 아니라 만성 통증이 뇌의 감정 조절 회로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미 갑상선암, 자궁선근증, 하지정맥류까지 함께 겪고 계신 상황이라 몸의 부담이 상당하실 것 같습니다. 섬유근육통 자체가 다른 통증 질환의 역치를 낮추는 역할을 해서, 자궁선근증의 생리통이나 하지정맥류의 다리 통증이 실제보다 훨씬 더 강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시면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