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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

겁나깐깐한호박죽

겁나깐깐한호박죽

패배주의와 자기객관화의 차이가 뭘까요?

먼저 이 질문은 일상적인 관념, 처세술에 대한 질문이고, 철저하게 쌓아올린 철학적 사유가 아닌 사회생활에서의 통념에 기반한 유도리 있는 (현실에 적용하기 쉬운) 상황에서의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어떤 분야에서 객관적으로 매우 낮은 본질적 수준을 가집니다. 하지만 그것은 가만히 안주한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끊임없이 한계까지 몰아붙여서 노력하고 계발해 온 시점입니다.

이 사람이 자신의 상태를 어떤 가감 없이, 저울의 무게를 읊듯이 개인의 주관을 소거하고 그대로 말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떠한 비관적인 첨언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패배주의라고 정의합니다.

그 사람은 다시 자신의 상태를 말하지만 이번에는 약간의 가산을 거쳐, 여전히 낮지만 간신히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과장하여 말합니다.

그러자 어떤 사람들은 그에게 자기객관화를 하라며, 근거 없는 자신감은 나쁘다며 겸손을 가지라고 말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거짓을 고하는 것은 나쁘다며 차라리 당당해지라고 도덕적인 비판을 가합니다. 또 어떤 이는 그렇게 현실을 낙관적으로만 본다면 향상심이 사라져 안주하게 된다며 충고합니다.

이에 따라 저는 그 사람의 태생적이고 본질적인 요소로 인한 객관적 수준이 낮아질수록 자기객관화와 패배주의는 점점 같은 의미로 수렴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한계까지 꾸준히 노력' 한 시점에서 패배주의가 아니라고 지적하시는 분이 있다면, 저는 이런 대중적인 관념과 단어의 의미는 사회적 통념에 기반하기 때문에 대중들이 해당 사실을 무시하거나 거짓으로 취급한다면 개인은 그것에 수긍하는 길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렇게 낮은 수준에서는 저 정보는 무시당하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또한 자기객관화란 패배주의와 다르게 실의에 빠지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편해진다는 의미라는 주장도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또한 향상심이 제거된 안주하는 패배주의 아닌가요? 자신에 대한 인정과 수긍 또한 그 안주하는 지점이 사회에서 납득, 참작이 가능한 어떠한 기준점 이상이라는 전제가 있어야만 패배주의와 혼용되지 않는 것이 아닌가요?

단어 그대로 보자면 자기객관화란 '자기를 있는 그대로 파악하는 것' 이고, 그에 따른 가치판단은 이와 무관한 후속적 행위라고 보는 시점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있는 그대로의 파악' 에 단순한 수치의 목록에 더해 '행위의 불가능' 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는요? 예를 들어 "고릴라의 어깨는 물건의 투척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고릴라는 아무리 노력해도 시속 160km/h로 야구공을 던질 수 없습니다". 해당 고릴라가 이렇게 생각했다면 이것인 자기객관화인가요 패배주의인가요? 구분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해당 고릴라의 어깨의 투척 능력이 태생적이고 본질적으로 끔찍하게 낮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고릴라에게는 (그리고 고릴라 수준의 사람에게는) '나를 있는 그대로 정의하는 순간'부터 자기객관화인 동시에 패배주의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태생적이고 본질적인 수준이 낮은 사람은 스스로에 대한 가치판단을 하는 순간 어떻게 해도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느껴집니다. 그래서 괴롭네요. 제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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