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들여온 물고기 초어는 왜 우리나라 하천과 호수에서 적응을 못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되었나요?
원래 중국 하천과 호수에 살았는데 일본과 대만을 통해 우리나라에 양식용으로 들여온 초식성 잉어인 '초어'가 옛날에 있었잖아요.
아주 먼 옛날에는 사람들이 풀을 먹여 양식을 했는지 물이 고여있을 때도 잘 견디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왜 적응을 못하고 하천이나 호수에서 번식을 못하고 사라지게 되었나요?
안녕하세요. 김채원 전문가입니다.
초어는보통 18도에서 30도정도되는 민물에서 살아가는 동물이지만, 우리나라에는 겨울철에 5도아래까지도 온도가내려가기때문에 적응하는것이 불가능했습니다.
또한 회유성 어류로, 고향이따로정해져있는데, 양식을하기에는 이러한부분을 충족시키기도 어려웠습니다.
1명 평가무엇보다 번식을 위한 환경이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초어는 보통 흐름이 빠르고 수심이 깊은 큰 강에서 산란을 합니다. 산란된 알은 물에 떠다니는 부유성 알로 일정 시간 이상 물에 떠다니면서 부화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수온과 함께 충분한 유속과 거리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하천은 중국의 양쯔강 등에 비해 규모가 작고, 특히 댐이나 보의 건설로 인해 하천의 유속과 흐름이 인위적으로 조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결국 초어의 알이 부화에 필요한 유속과 거리를 유지하기 전에 하천 바닥에 가라앉거나 적절한 환경을 찾지 못해 죽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죠.
게다가 초어는 번식을 위해 비교적 높은 수온이 필요하지만, 우리나라의 겨울철 수온은 초어가 서식하고 산란하기에는 수온이 너무 낮습니다.
결국 과거 양식은 인공적인 관리를 통해 이러한 번식 조건을 충족시켜주었지만, 자연 상태에서는 한계가 있었던 것입니다.
1명 평가초어는 알이 부화하기까지 긴 강을 떠내려가야 하는 독특한 번식 조건 때문에 우리나라 하천과 호수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사라졌습니다. 중국의 양쯔강과 같이 유속이 있고 길이가 긴 강에서 산란하면 수정란이 물에 떠내려가면서 부화하지만, 우리나라의 강은 대부분 길이가 짧아 알이 부화하기 전에 바다에 도달하거나 유속이 느린 곳에 가라앉아 자연 번식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양식용으로 들여온 개체들이 수명을 다한 이후 세대를 이어가지 못해 자연 상태에서는 점차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