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정해진 규칙이 있다기보단 관습이랑 편의의 문제예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워낙 자주 언급되고 이름도 길다 보니 '남아공'이라는 약칭이 자연스럽게 굳어져서 언론이나 일상에서 다 통용되는 거예요. 약칭이 이미 사회적으로 합의된 셈이죠.
반면 콩고민주공화국을 '콩민공'처럼 안 줄이는 데는 헷갈림 방지 이유가 커요. 아프리카엔 '콩고민주공화국'(수도 킨샤사, 옛 자이르)이랑 그냥 '콩고공화국'(수도 브라자빌) 두 나라가 따로 있거든요. 둘 다 이름에 콩고가 들어가서, 어설프게 줄여버리면 어느 쪽인지 구분이 안 돼요. 그래서 정확히 풀네임으로 부르는 거예요.
그리고 약칭은 그 나라가 우리한테 얼마나 자주 언급되느냐에 따라 생기는 면도 커요. 남아공은 월드컵 개최지에다 넬슨 만델라, 자원 이슈 같은 걸로 노출이 많다 보니 줄여 부를 필요가 생겼고, 콩고민주공화국은 상대적으로 언급 빈도가 낮아서 굳이 약칭이 자리 잡을 일이 적었던 거고요.
정리하면 규칙이라기보단, 자주 쓰여서 줄일 필요가 있었고 + 줄여도 안 헷갈리는 이름이라 남아공은 약칭이 생긴 거예요. 미국(미합중국)이나 영국처럼 익숙하고 자주 쓰는 나라만 약칭이 있는 것도 딱 같은 맥락이고요. 은근 재밌는 포인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