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고민 자체가 “재능이 없어서” 생기는 게 아니라, 오히려 계속 그리고 있고 비교도 하고 있다는 뜻이라 자연스러운 흐름에 더 가깝습니다.
그림은 나이 대비 실력으로 딱 끊어지는 분야가 아니라서 “내가 늦은 건가, 부족한 건가” 같은 생각이 자주 끼어듭니다. 그런데 이건 실력 문제라기보다, 성장 속도가 눈에 바로 안 보이는 구조 때문에 생기는 불안에 가깝습니다. 계속 그린다는 전제가 있는 사람일수록 더 많이 느끼기도 하고요.
그리고 주변에서 칭찬보다 깎아내리는 말을 많이 듣는 환경이면, 그건 실력 문제가 아니라 그냥 피드백 환경이 안 좋은 겁니다. 그런 말들이 반복되면 실제 실력과 상관없이 자기 평가가 계속 낮아지는 게 당연합니다. 특히 초반이나 성장 구간에서는 외부 말이 훨씬 크게 박힙니다.
중요한 건 “지금 못 그린다 = 재능 없다”가 아니라, “지금 상태는 아직 과정 중”이라는 점입니다. 그림은 어느 순간 갑자기 눈에 띄게 정리되는 구간이 오는데, 그 전까지는 대부분 비슷하게 느껴져서 더 지치기 쉽습니다.
그리고 이상한 게 아니라, 지금처럼 계속 그리면서도 자존감이 흔들리는 상태가 오히려 가장 흔한 구간입니다. 이 시기를 어떻게 버티느냐가 실력보다 더 크게 영향을 줍니다.
지금은 실력 판단보다 “내가 왜 계속 그리고 싶은지”만 남겨두고, 평가하는 말들은 조금 거리 두는 게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