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방법을 다 해보셨는데 안 되는 게 사실 당연합니다. 질문 안에 이미 결정적인 단서를 적어 두셨거든요. 위쪽 화면이 아래쪽 가로줄에 비쳐 보인다는 대목인데, 화면에 그려진 내용이 엉뚱한 줄에 나타난다는 뜻입니다. 그림을 만드는 쪽이 아니라 그 그림을 화면에 뿌리는 마지막 단계에서 신호가 새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그래서 디스플레이 설정과 그래픽 드라이버, 윈도우 재설치가 전부 헛수고였던 겁니다. 셋 다 그림을 만드는 쪽이라 손댈 자리가 처음부터 달랐습니다.
델 노트북이라 확인은 오히려 간단합니다. 델 기기에는 화면만 따로 시험하는 내장 자체 진단이 있습니다.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디 키를 누른 채 전원 버튼을 누르면 단색 화면이 차례로 지나가는데, 그래픽카드도 윈도우도 거치지 않고 화면 자체만 켜 보는 기능입니다. 여기서도 줄이 보이면 하드웨어로 확정입니다. 키 조합은 모델마다 다를 수 있으니 델 지원 페이지에서 확인해 보세요.
보조로 외부 모니터를 연결해 보시면 좋습니다. 외부 화면이 멀쩡하면 그래픽카드와 드라이버는 무죄가 되고, 범위가 내장 화면과 거기로 가는 케이블로 좁혀집니다.
가끔 멀쩡했다가 껐다 켜면 다시 나오고 점점 굵어진다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접촉이나 온도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노트북은 화면을 여닫는 힌지 안쪽으로 영상 케이블이 지나가서 그 부분이 눌리거나 상하면 이런 증상이 나옵니다. 화면 각도를 천천히 움직일 때 줄이 변한다면 케이블 쪽일 가능성이 큽니다.
사진에는 덜 나온다고 하신 것도 설명이 됩니다. 줄이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매 순간 다시 그려지며 깜빡이는 성분이 있어서 카메라가 한 순간을 담는 동안 옅게 뭉개집니다. 그래서 센터에 접수하실 때는 사진 말고 동영상으로 찍으세요. 사진만 보내면 증상이 약해 보여 재현이 안 된다는 답을 받기 쉽습니다.
이런 종류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지 않고 넓어지기만 합니다. 델 지원 페이지에서 서비스 태그로 보증이 남아 있는지부터 보시고, 끝났다면 케이블 교체와 화면 통째 교체는 비용 차이가 크니 견적을 갈래별로 물어보세요. 그때까지는 외부 모니터로 버티시는 편이 눈이 덜 피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