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 두 사제간의 재밌는 일화 알려주세요
원래는 오픈예정이였던 영화
'승부' 에 대해 예고편을 접한 이후로
두 사제간의 이야기가 꽤 흥미롭더라구요
두 분의 재미난 일화들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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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순기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조훈현에 견준다면, 이창호는 타고난 재능의 양보다는 부단히 노력하여 만들어진 천재에 가깝다. 실은 이런 유형의 천재를 만나기가 더 어려운 건지 모른다. 조훈현 9단의 지하실 서재에는 일본 유학시절부터 탐독했던 귀한 바둑책이 수천 권 있었다고 하는데, 이창호가 스승의 집에서 독립할 무렵엔 이걸 숫제 머릿속에 다 담아가지고 나왔다고 한다. 열정과 노력, 근기(根氣)에 대해서는 혀를 내두를 만했다.
하지만 조훈현 9단이 지금도 고개를 갸우뚱하는 미스터리 한가지는, ‘바둑신동’ 소리를 듣는 제자가 그날 낮 자기가 둔 바둑을 복기(復棋)하지 못할 때가 종종 있었다는 사실. “얘가 분명 내 스타일이 아닌 것만은 자명한데, 이거 내가 잘못 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