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직전이나 시작 시점에 설사가 동반되는 것은 매우 흔한 현상이며, 명확한 생리적 기전이 있습니다.
생리가 시작되기 전 자궁내막에서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이라는 물질이 대량 분비됩니다. 이 물질은 자궁을 수축시켜 내막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데, 문제는 자궁 근처에 위치한 장(대장, 소장)에도 동일하게 작용해 장 운동을 과도하게 촉진한다는 점입니다. 그 결과 설사, 묽은 변, 복통이 생리통과 함께 나타나게 됩니다. 프로스타글란딘 수치가 높을수록 생리통도 심하고 소화기 증상도 강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증상 완화에는 이부프로펜 계열 소염진통제가 프로스타글란딘 생성 자체를 억제하므로, 생리통과 설사 두 가지 모두에 효과적입니다. 생리 시작 직전이나 증상이 시작될 때 복용하시면 더 효과적입니다. 생리 기간에는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 카페인, 유제품을 줄이시면 장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매달 반복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크다면 산부인과에서 자궁내막증 여부도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궁내막증은 프로스타글란딘 과분비와 연관되어 생리통과 소화기 증상이 특히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