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들은 사람이 털을 깎아줘야만 하는 동물인가요?
얼마 전 유튜브 등의 영상에서 오랫동안 털을 깎지 않은 양이 너무 털이 수북해서 활동하기 불편하다는 영상이 올라왔었습니다. 그러면 궁금한점은 원래 양도 야생동물이었는데 야생상태에서 양은 사람이나 누가 털을 깎아주진 않았을 것이잖아요? 그런데 왜 양이 털을 주기적으로 깎아줘야 하는 동물이 되었을까요?
양이 사람이 털을 깎아줘야만 하는 이유는 인간이 가축으로 개량했기 때문입니다. 원래 야생 양은 털이 자연스럽게 빠지거나 자라는 속도가 제한적이었지만, 사람들은 털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털이 계속 자라고 잘 빠지지 않는 품종으로 선택 교배를 해왔습니다. 그 결과 오늘날 가축 양들은 스스로 털을 관리할 수 없어 사람이 주기적으로 깎아주지 않으면 건강에 문제가 생깁니다.
안녕하세요. 박창민 수의사입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현재 보시는 양들은 사람이 수천 년 동안 개량한 결과의 양이기 때문에 스스로 털을 관리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감사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야생양과 가축화된 양은 좀 다릅니다.
현재 사람이 기르는 가축화된 양은 사람의 선택적인 번식으로 인해 털의 성질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원래 야생 양은 짧고 거친 겉털과 부드럽고 짧은 속털로 이루어져 있었고, 계절에 따라 자연스럽게 털갈이를 했습니다. 이 털갈이 과정은 체온을 조절하고 털이 너무 두껍거나 엉키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오랫동안 더 많은 털을 생산하는 양을 선택적으로 번식시켜 왔으며, 이러한 선택적 번식의 결과로 오늘날의 가축화된 양은 야생 양보다 훨씬 많은 양의 털을 생산하게 되었지만, 잘 빠지지 않는 특성 때문에 주기적으로 깍아줘야만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