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휘 문화는 동양에서도 중국이나 우리나라에만 있었으며, 베트남과 일본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유럽 지역에서는 오히려 부모나 조상의 이름을 자손이 물려받는 것을 선호합니다. 이 때문에 유럽의 뼈대 있는 귀족 집안 가계도에서 특히 장남의 이름을 죽 거슬러 올라가보면, 수 대~ 심하면 십수 대가 계속 같은 이름이거나 이름 두 개가 번갈아 나타나는 경우를 드물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군주의 이름을 백성이 그대로 쓰는 데 거리낌이 없었고, 워낙 동명이인 군주가 많다보니 이를 구분하기 위해 '아무개 몇 세' 등으로 표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