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중에 고르는 문제가 아니라서 먼저 짚고 갈게요. 이점오디라는 표기는 지문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유리 가장자리를 살짝 둥글게 깎았다는 뜻이고, 요즘 폰처럼 화면 끝이 완만하게 휜 기종에 붙였을 때 손에 덜 걸리게 하려는 가공입니다. 표면이 어떤 성질을 갖는지와는 별개예요.
지문이 잘 묻느냐 아니냐를 정하는 건 표면에 입힌 발유 코팅입니다. 기름이 잘 안 붙게 만드는 층인데, 상세 설명에 지문방지 코팅이나 올레포빅이라는 말이 적혀 있는지를 보셔야 합니다. 이점오디냐 아니냐로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점오디엑스는 업계에서 정해 놓은 규격이 아니라 판매하는 쪽에서 붙인 이름일 가능성이 큽니다. 숫자와 알파벳이 붙어 있어 무슨 등급처럼 보이지만 공통된 정의가 없어서, 그 표기만 믿고 고르시면 실제 차이 없이 값만 더 내실 수 있습니다.
지문을 확실히 줄이고 싶으시면 매트나 저반사 계열로 가시는 게 답입니다. 표면이 아주 미세하게 거칠어서 손자국이 한곳에 뭉치지 않고 퍼지기 때문에 눈에 훨씬 덜 띕니다. 빛 반사도 적어서 밖에서 보기 편하고요.
대신 화면이 살짝 뿌옇게 보이고 색이 덜 쨍합니다. 사진이나 영상을 자주 보시는 분이라면 이 부분이 아쉬울 수 있어요. 반대로 매끈한 유광 강화유리는 화면은 선명한데 손자국이 그대로 다 드러납니다. 지문 관리와 화질은 어느 정도 맞바꾸는 관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한 가지 더, 코팅은 소모품입니다. 몇 달 쓰면 조금씩 벗겨지면서 처음보다 지문이 더 잘 묻고 닦아도 잘 안 지워지는 순간이 옵니다. 그때가 갈아 줄 시점이에요. 그래서 비싼 걸 하나 오래 쓰는 것보다 적당한 걸 주기적으로 바꾸는 편이 낫더라고요.
정리하면 이점오디와 이점오디엑스 사이에서 고민하실 게 아니라, 지문방지 코팅이 명시돼 있는지와 유광이냐 매트냐를 보시면 됩니다. 매일 닦는 게 번거로우시면 매트 쪽이 확실히 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