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창백한꾀꼬리65
이건 무심한 성격일까요, 아니면 책임감과 애착의 부재일까요?
저희 동네에 2살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있는데, 우울감이 너무 심해서 매일 눈물을 흘립니다.
제가 보기엔 그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은 아이 아빠의 태도인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은 자기 아이의 성장에는 너무 무관심합니다.
사진 한 장, 영상 한 장 남기지 않고, 목욕시키기, 재우기, 기저귀 갈기 같은 기본적인 양육도 회피한다고 합니다.
출산 후 몸도 회복되지 않았을 아내가 아이를 거의 혼자 감당했는데도, 남편은 돌봄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아이가 어려서 기억도 못 할 텐데 왜 나가냐며 외출조차 하지 않았고, 소풍 같은 것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출산 후 아내가 아이와 집에만 있었는데도 바람 한 번 쐬러 데리고 나가려는 배려조차 없었다고 합니다.
회사를 가면 아내가 밥은 먹었는지, 아이는 잘 있는지 연락 한 번 하지 않았고, 조리원에 있을 때도 전화 한 통이 전부였다고 하니 정말 놀라웠습니다.
더 이해하기 어려운 건, 자기 아이에게는 그렇게 무심하면서 동네 아이들과는 잘 어울려 논다는 점입니다.
이쯤 되면 단순히 무심한 성격이라고 보기 어렵고, 자기 아이와 아내에게 따르는 책임과 애착을 회피하는 모습처럼 보입니다.
타인의 고통이나 힘듦에 대해 너무 무감각한 사람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이가 울어서 잠을 못 잔다고 화를 내는 것도 일상이었다고 하는데, 정말 화가 납니다.
아기 엄마는 그런 이야기를 남편에게 아무리 해도 벽에 대고 말하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처음 아이를 낳아보는 엄마도 얼마나 두렵고 힘들겠습니까.
그런데 가장 가까운 사람이 외면하고 있으니 그 고통은 더 클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외면당하는 아이도 너무 안쓰럽고, 그 모든 걸 홀로 감당하고 있는 엄마도 너무 안쓰럽습니다.
저라면, 아빠라면, 몰랐더라도 찾아보고 배우고 노력해서라도 내 아이와 아내를 위해 최선을 다했을 것 같습니다.
이건 단순한 무심함의 문제가 아니라, 책임감과 공감 능력, 그리고 애착의 문제로 봐야 하는 것 아닐까요.
3개의 답변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