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겁나존중받는철수
앵무새가 계속 무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앵무새를 키우고 있는데 계속 물어요 원래 계속 물고 막 그러나요? 아니면 제 앵무새가 성질이 드러운 걸까요 앵무새 키우시는 분들 해답좀요 ㅠㅠ
1개의 답변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이동진 수의사입니다.
앵무새가 유독 성질이 나빠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닙니다!
앵무새에게 '부리'는 사람의 손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무는 행동에는 다 저마다의 이유가 있습니다. 원래 초보 집사 시절에는 앵무새의 언어를 몰라 많이 물리곤 합니다.
앵무새가 무는 대표적인 이유
• 진짜 손처럼 쓰는 중 (탐색): 앵무새는 물건을 확인하거나 중심을 잡을 때 부리를 먼저 댑니다. 이때 힘 조절을 못 해서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악의 없는 '손길'인 셈이죠.
• 두려움과 방어: 사람 손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거나, 갑자기 다가오는 손을 보면 무서워서 방어 수단으로 뭅니다.
• "저리 가!" (의사표현): 졸리거나, 쉬고 싶거나, 지금 만지기 싫은데 억지로 만지려고 하면 짜증의 표시로 뭅니다.
• 입질 시기 (질풍노도의 시기): 생후 몇 개월 안 된 어린 앵무새들은 호기심이 왕성해 무엇이든 물어보며 배웁니다. 또 성조가 되는 과정(발정기)에서 호르몬 변화로 갑자기 예민해져 물기도 합니다.
• 주인의 반응이 재밌어서: 물었을 때 주인이 "아!" 하고 크게 소리를 지르거나 손을 과격하게 빼면, 앵무새는 이걸 '재미있는 놀이'나 '리액션'으로 오해하고 더 신나서 물 수 있습니다.
물렸을 때 대처법
가장 흔히 하는 실수가 물렸을 때 소리를 지르거나 새를 때리는(부리를 밤 때리듯 팅기거나 때리는) 행동입니다. 이는 절대 금물입니다!
• 리액션 하지 않기 (포커페이스): 물려도 아픔을 꾹 참고 아무 반응도 하지 마세요. 소리도 내지 말고 눈도 마주치지 마세요. "어? 물어도 아무 재미가 없네?"라고 느끼게 해야 합니다.
• 무관심으로 대처하기: 세게 물었다면, 손을 휙 빼지 말고 (다치지 않게 조심조심) 새를 바닥이나 새장에 내려놓은 뒤 약 1~2분간 뒤돌아앉아 철저히 무시하세요. 앵무새는 무리를 지어 사는 동물이라 주인의 '무관심'을 큰 벌로 받아들입니다.
• 손가락 밀어 넣기 (방어 기술): 물었을 때 손을 뒤로 빼면 물고 뜯겨서 더 아픕니다. 오히려 앵무새 목구멍 쪽으로 손가락을 살짝 밀어 넣으면 당황해서 부리를 벌리게 됩니다.
입질을 줄이는 훈련 팁
• 장난감 제공하기: 씹고 뜯고 맛볼 수 있는 나무 장난감, 종이, 버드케밥 등을 새장에 많이 넣어주세요. 물고 싶은 욕구를 그곳에 풀게 해야 합니다.
• 강요하지 않기: 새가 싫어하는 기색(몸을 움츠리거나, 털을 부풀리거나, 하악질을 함)을 보이면 만지지 마세요. 새의 의견을 존중해 주면 신뢰가 쌓여 입질이 줍니다.
• 좋은 기억 심어주기: 손 = 무서운 것이 아니라 '손 = 맛있는 간식(해바라기씨, 국수 등)이 나오는 곳'으로 인식하게 해보세요. 손 위에 간식을 올려두고 스스로 와서 먹게끔 기다려주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앵무새는 지능이 높아서 집사님이 일관된 태도로 "물면 놀이가 끝난다"라는 것을 보여주면 분명히 행동이 교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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