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보면 손등 여러 곳에 도드라진 붉은 구진들이 생겼네요. 간지러움이 없고 모기장 안에서 잤다면 벌레 물림보다는 다른 원인을 봐야 합니다.
이 패턴에서 가장 먼저 생각할 것은 두드러기(urticaria)입니다. 두드러기는 가렵지 않은 경우도 있고, 자는 동안 열이나 압박, 스트레스, 음식 알레르기, 혹은 특별한 유발 요인 없이도 갑자기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징적인 게 몇 시간 안에 사라졌다가 다른 부위에 다시 생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인데, 지금 병변이 생긴 후 어떻게 변하는지 경과를 보시는 게 중요합니다.
다음으로 다형홍반(erythema multiforme)도 비슷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건 원형의 붉은 병변이 여러 개 생기는 면역 반응인데, 바이러스 감염 후나 특정 약물에 의해 유발되기도 합니다. 간지러움보다는 경한 화끈거림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혈관염(vasculitis) 초기 병변도 유사하게 보일 수 있어서, 병변을 누를 때 색이 하얗게 변하는지(blanching) 확인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눌렀다 뗐을 때 색이 바뀌지 않으면 혈관 문제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사진만으로 확정하기는 어렵고, 몇 가지 여쭤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병변이 오늘 중으로 사라지거나 위치가 바뀌었나요, 아니면 그대로인가요? 최근에 새로운 음식, 약, 세제나 화장품을 쓰셨나요? 발열이나 피로감, 목이나 관절 통증 같은 전신 증상은 없으신가요? 이 경과에 따라 판단이 달라집니다. 하루 이틀 안에 사라지면 두드러기 계열로 보고 항히스타민제 복용을 고려하실 수 있고, 지속되거나 번지거나 전신 증상이 생기면 피부과 진료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