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 항진균제는 있습니다. 다만 먼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어요.
모낭염은 원인균이 무엇이냐에 따라 치료 방향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흔한 세균성 모낭염은 황색포도상구균이 원인이라 항생제가 필요하고, 항진균제는 효과가 없습니다. 에스로반(mupirocin)은 항생제 연고, 라미실(terbinafine)은 항진균제인데, 두 가지를 모두 써보셨다면 지금 어느 쪽이 실제 원인인지 불분명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말씀하신 라미실 같은 항진균제가 적용되는 경우는 말라세지아(Malassezia)라는 곰팡이균이 원인인 모낭염, 즉 말라세지아 모낭염일 때입니다. 주로 등, 가슴, 어깨 등에 좁쌀처럼 균일한 크기로 돋아나고 가려움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 경우 경구 항진균제로는 이트라코나졸(itraconazole)이나 플루코나졸(fluconazole)을 사용하고, 외용제로는 케토코나졸 샴푸나 크림을 쓰기도 합니다. 라미실보다 이쪽 계열이 말라세지아에 더 효과적입니다.
그런데 연고 두 종류를 써도 호전이 없다면, 지금 상태에서 혼자 판단해서 약을 바꾸시는 것보다 피부과에서 정확히 확인받으시는 게 낫습니다. 필요하면 균 배양검사나 KOH 검사로 원인균을 특정할 수 있고, 그 결과에 맞춰 경구약을 처방받으시는 게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