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병원 안보다
집으로 돌아오는 그 길을 먼저 보고 싶어요.
부모님이 저를 안고 어떤 표정으로 문을 열었는지,
그때 두 분이 몇 살이었고
방 안 살림살이가 어땠는지
그런 게 제일 궁금하더라고요.
사진으로 남은 건 늘 웃는 순간뿐이라
정작 그 사이의 평범한 장면은 아무도 기억을 못 하잖아요.
그다음엔 그날의 거리 풍경이랑 뉴스요.
물가가 얼마였고 사람들이 무슨 옷을 입고
무슨 얘기로 웃었는지 직접 보면
부모님 세대를 조금은 더 이해하게 될 것 같아요.
질문을 딱 하나만 할 수 있다면
아버지한테 지금 제일 걱정되는 게 뭐냐고 물어보고 싶어요.
그때 그 나이의 아버지랑
지금 제 나이가 얼마 차이 안 나거든요.
답을 들으면 좀 짠할 것 같긴 한데
그래도 꼭 한 번 듣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