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판매가 잘됐다는 것과 대중화는 조금 다른 이야기라고 봅니다. 지금 벌어지는 건 비싼 폰들 사이에서 접는 폰이 기본 선택지가 된 것이고, 대중화는 그다음 단계라고 생각해요.
이번에 젊은 층과 여성 구매가 늘어난 것도 취향이 갑자기 바뀌어서라기보다 물리적인 문제가 풀렸기 때문입니다. 접었을 때 두께가 십 밀리 아래로 내려오고 무게가 이백 그램 남짓이 되면서, 이제 가방이 아니라 주머니에 들어가거든요.
그동안 아재폰 소리를 들은 것도 사실 취향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두껍고 무거운 물건을 감수할 수 있는 사람들이 주로 샀던 것이고, 그 조건이 사라지니 사는 사람이 달라진 겁니다.
그래서 다음 관문은 가격이라고 봅니다. 지금은 이백만 원을 훌쩍 넘는데 기본형이 되려면 중가대까지 내려와야 합니다. 그건 광고로 되는 게 아니라 힌지 부품값과 접히는 화면의 생산 수율이 얼마나 좋아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두 번째 관문은 고쳤을 때 드는 돈입니다. 화면을 갈아야 할 때 비용이 일반 폰 수준으로 내려오지 않으면, 아무리 좋아 보여도 선뜻 사기 어렵습니다. 접히는 자국은 이번 세대에서 많이 잡혔다는 평이 나오고 있고요.
그리고 애플이 접는 폰을 내놓느냐가 판을 가를 겁니다. 올해 안에 나온다는 관측과 내년으로 밀린다는 전망이 같이 도는데, 실제로 나오면 부품 물량이 늘어 값이 내려가고 앱들도 넓은 화면에 맞춰 정리될 가능성이 큽니다.
정리하면 저는 접는 폰이 프리미엄 안에서는 이미 기본이 됐다고 보고, 진짜 대중화는 중가 모델이 나오는 시점이라고 봅니다. 그 전까지는 잘 팔리는 비싼 폰에 가깝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