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입은 바지 지퍼가 잠기지 않고 중간에 멈추면 내 인격도 같이 멈추는 기분이 들어요
분명 세탁기가 바지를 줄여놓은 게 확실한데 내 배를 보면 눈물이 앞을 가려요
아까운 마음에 절대 못 버리고 언젠가 살 빼서 입겠다는 헛된 희망을 품으며 장롱 깊숙히 봉인해 버려요
그러다 결국 다음 이사할 때 눈물 흘리며 의류수거함에 기부하게 돼죠
저는 성당에 나오는 외국인 근로자에게 줘요
그 사람은 헌옷 모아서 싹 빨아서 깔끔하게 포장해서 고향에 보내서 판다고 하더라고요
메이드인 코리아 적혀있으면 없어서 못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