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생각하면 죄책감이 듭니다.
40대 초반 미혼 여자입니다. 평생 부모님과 함께 살다가 몇년 전 독립을 했습니다. 독립하면 큰일나는 줄 아는 엄마 때문에 독립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고 거의 제가 도망나오다시피 이루어졌습니다. 독립 후에야 겨우 제 상태를 들여다 볼 수 있었고 지금은 우울증으로 3년 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독립은 평생 엄마의 가스라이팅에 길들여져 아바타처럼 살아오다 숨이 막히고 도저히 견딜수가 없어 내린 선택인데, 저지르고 나니 마음이 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계속 죄책감이 듭니다. 엄마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걸핏하면 전화나 카톡으로 죄책감을 자극하는 폭언을 합니다. “부모 버리고 도망간 나쁜 년.”, “지 혼자만 편하게 살려고 하는 이기적인 년.” 등등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죄책감이 커져 괴롭습니다.
연락하지 않고 있을 때는 마음이 편하다가 문득문득 엄마를 생각하면 죄책감이 고개를 듭니다. 몸은 독립을 했지만 정신은 독립한 것 같지 않을 정도예요. 저를 상처주는 엄마와 더 거리를 둬야 할까요? 어떻게 하면 이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