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매독이라는 성인병이 있나요?
수십년 전에 성인병 중 매독이라는 불치병이 있었는데 아직도 매독에 감염된 환자들이 있나요? 음지 속으로 숨은 건지, 치료법이 개발된 건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아하(Aha) 의료분야 답변자 외과 전문의 배병제입니다.
매독에 대해 궁금하시군요. 매독균에 의해 전파되는 감염증이고, 해당 균을 치료하는 항생제가 존재하므로 불치병이 아닙니다. 또한 여전히 감염증이 보고되고 있으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니 의심스러우면 병원을 바로 방문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과거에 비해 예방, 치료법의 발전으로 환자가 줄어들긴 했지만, 음지로 숨어들었다고 보긴 어렵고 아직도 존재하는 질환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저의 답변이 부족하겠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매독은 불치병이 아니고 항생제로 치료가 됩니다. 매독은 최근에 국내에서도 확산하는 추세로 알려져 있습니다. 치료법은 이미 있습니다.
매독은 성인병은 아니고
성매개 감염병입니다.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며 여전히 존재합니다.
매독은 성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감염성 질환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체내 매독균이 모두 사라집니다. 그러나 치료가 충분하지 않으면 잠복 매독으로 남아 있을 수 있으며, 신경 매독으로 진행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매독의 원인균은 트레포네마 팔리둠(Treponema pallidum)으로, 주로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임신 중인 여성에게서 태아로 직접 전파될 수도 있습니다. 트레포네마 팔리둠균이 성기를 통해 전파되면 통증이 없는 궤양이 생기며, 이것이 1차 매독입니다. 1차 매독은 치료하지 않아도 호전되지만, 트레포네마 팔리둠균이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면 발진 등의 2차 매독이 발생합니다. 2차 매독도 치료하지 않아도 호전되지만, 3차 매독으로 진행하거나 잠복 매독 상태에서 수년, 수십 년간 증상이 없다가 3차 매독의 형태인 동맥염, 뇌 신경 매독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잠복 매독은 증상이 없어 혈액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과거에 보호받지 못한 성관계 이력이 있고 매독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경우 임상적으로 의심할 수 있습니다.
매독은 선별 검사인 혈액 검사(VDRL 검사, RPR)에서 양성 판정을 받으면, 매독균에 대한 특이 검사(FTA-ABS 검사나 TPHA)를 통해 확진합니다. 무증상 신경 매독을 확진하기 위해 뇌척수액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매독의 치료는 매독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에 따라 결정되며, 1기, 2기, 초기 잠복 매독은 페니실린 근육주사를 한 번 맞는 것만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후기 잠복 매독은 중추신경계로까지 침범되지 않았다면, 일주일에 한 번씩 페니실린 주사를 3주 동안 맞아 치료합니다. 신경 매독은 수용성 페니실린을 정맥으로 주사하는 치료법을 10~14일간 시행하여 치료합니다. 환자가 페니실린에 과민 반응이 있는 경우, 적절한 대체 요법을 사용합니다. 매독균에 감염된 후 10~90일 정도의 잠복기(평균 21일)가 지나면 1기 매독이 발생하며, 1기 매독의 증상은 저절로 호전됩니다. 그러나 1~6개월 정도 지나면 2기 매독 증상이 나타나고, 이후 매독의 증상이 겉으로 나타나지 않는 잠복 감염 상태가 진행됩니다. 초기 1~2년을 초기 잠복 감염, 그 이후를 후기 잠복 감염이라 하며, 시간이 경과하면서 3기, 후발 매독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환자의 약 10% 정도에서 심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하고, 7% 정도에서 신경 매독이 나타납니다.

